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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강판, 2년째 대규모 적자 이유는 MCCL 투자 손상차손·과징금 발생… 공장완공 지연 부담 가중

강철 기자공개 2013-03-19 16:39:31

이 기사는 2013년 03월 19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룹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적자 지속으로 자본총액이 줄어들고 현금성 자산이 감소하는 등 재무 건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그룹의 행보와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14억 원의 영업손실과 4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2011년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매출원가 감소로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당기순손실은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474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포스코 국내 계열사가 기록한 손실 중 가장 큰 규모다.

당기순손실이 급증한 원인은 신규 사업 진출 목적으로 설립을 추진한 MCCL(금속동박적층판) 공장 건설 투자비를 축소한 데 따른 손상차손(319억 원)의 발생이다.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7월 MCCL 투자비를 643억 원에서 381억 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사업 검토 당시보다 크게 감소하면서 MCCL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한 결과다. 기초공사 투입 자금과 투자금 증액분 등이 손상차손으로 잡혔다는 설명이다.

담합 혐의에 따른 과징금 부과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12월 주력 제품인 아연도금과 컬러강판의 판매가격과 할증료를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93억 원의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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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2011년 말 기준 5215억 원이던 자산총액은 지난해 4689억 원으로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발생분을 자본금으로 메우면서 자본총액이 2235억 원에서 1742억 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차입금 규모를 2011년과 비슷한 1390억 원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부채총액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자본총액의 감소로 부채비율이 169%로 증가했다. 2009년 말 357억 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지난해 말 15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강판이 MCCL 공장 건설 투자를 축소한데 따른 실적 악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시점보다 완공이 지연된 상황에서 MCCL 사업을 기존 MPL(MCCL Hot Press Line)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축소함에 따라 생산 및 영업활동 계획에 차질을 빚을 거라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CCL공장이 완공될 경우 수익성 높은 신규 제품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투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완공 시점이 불투명해졌고 이에 따라 투자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원가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로 생산라인을 조정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수익이 낮은 제품의 판매 축소를 통해 영업이익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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