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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2년' 동부특수강, 재무 '악화일로' '실적하락→차입금 증가→재무건정성 저하' 악순환… 2015년 IPO 차질 가능성

강철 기자공개 2013-03-22 18:26:02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2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제철이 2011년 선재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동부특수강의 재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외형과 손익, 현금창출능력 확대 등 체질 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2015년으로 예정된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부특수강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2.4%로 출범 첫해인 2011년 말 145.5% 대비 약 77% 높아졌다. 자본총액은 1281억 원으로 2011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부채총액이 28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결과다.

부채총액이 늘어난 주요 요인은 차입금의 증가다. 지난해 말 기준 동부특수강의 총차입금은 1274억 원으로 전년보다 367억 원 증가했다. 운영자금과 증설자금(CHQ와이어공장) 마련을 위해 산업은행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차입 규모를 늘렸다.

차입금이 늘어난 원인은 수익의 저하다. 동부특수강은 지난해 영업이익 84억 원, 당기순이익 22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119억 원의 영업이익과 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과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시황 악화로 주력 제품인 선재 판매량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악화로 현금창출능력이 줄어들면서 회사 운영자금을 나타내는 운전자본도 감소했다. 2011년 말 1023억 원을 나타내던 운전자본은 지난해 347억 원까지 줄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매입채무가 14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동종업계 관계자는 "와이어로드, HR-BAR 등의 원재료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외상으로 결제하는 규모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해에도 필드바(Peeled Bar)와 바투바(Bar to Bar) 등 신규 제품 생산라인의 증설이 계획되어 있기 때문에 매입채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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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동부특수강이 올해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여전하고, CHQ와이어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와 생산라인의 조속한 완공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으로 불안정한 재무 상태가 지속될 경우 2015년으로 예정된 IPO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동부특수강은 지난해 2월 하나대투증권과 군인공제회, KT캐피탈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700억 원을 조달했다. 최대주주인 동부제철은 투자자들에게 3년 내 IPO 추진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PO에 실패할 경우 콜옵션 행사가에 일정 금액을 얹어서 지분을 다시 사주는 조건이 걸려있는 만큼 IPO를 성사시켜야 하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며 "IPO도 중요하지만 동부제철이 재무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동부특수강을 분할했다는 비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1분기 판매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심사청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회사 설립 후 3년 후에 생기기 때문에 2015년 IPO 추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IPO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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