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유화, 4년만에 '적자' 이유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마진 급감… 올해 하반기 가격 안정 기대

강철 기자공개 2013-03-27 17:38:44

이 기사는 2013년 03월 27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PTA(고순도테레프탈산) 전문기업 SK유화가 지난해 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 저하로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원재료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판가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유화는 지난해 7355억 원의 매출액과 12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외환차손으로 52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2008년 이후 4년만의 적자전환이다. 2011년 8000억 원을 넘어서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던 매출 규모도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SK유화는 SK케미칼이 2005년 12월 석유화학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공업용 섬유(Fiber)와 필름, 플라스틱 제조에 사용되는 PTA를 생산해 SK종합화학, SK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와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정유사업)-SK종합화학(나프타분해)-SK유화(화학섬유)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적자전환의 주된 원인은 지난해 원재료인 파라자일렌(PX)의 가격이 PTA 가격보다 높은 상황이 지속된데 따른 수익 저하다. PX의 국제가는 2011년 1분기 톤당 1700달러를 넘어서며 PTA 가격을 앞지른 이후 현재 톤당 150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TPA의 가격은 톤당 1350달러에서 1000달러 초반까지 급격하게 하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PTA의 가장 큰 공급자로 등장하면서 원재료인 PX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 대지진, 면화 생산량 감소 등으로 공급이 감소하면서 PX 가격이 급등했다"며 "PTA의 경우 동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증설 경쟁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원재료와 판가의 격차(spread)가 벌어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는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SK유화의 원재료 매입 비용은 2011년 6495억 원에서 지난해 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재료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 특성 상 원가 변동이 전체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크다는 설명이다.

clip20130327100337

업계에서는 SK유화가 올해에도 실적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PX의 공급부족에 따른 원가 경쟁력 약화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고,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 시황 회복 지연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PX 증설이 예정돼있는 만큼 원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을 찾을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판가 스프레드가 2010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2~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K유화의 경우 수직 계열화를 통해 어느 정도 판매망을 구축한 상황이고, 재무상태도 양호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편"이라고 말했다.

SK유화 관계자는 "PX 공급량이 많아질 거라는 기대감이 가격에 반영된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국내외 매입처를 다변화하고 동종업계 매입 성향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등 원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꾸준하게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