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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은행권 최초 CCR 통합시스템 프런트-미들-백오피스 통합 시스템…고객구분으로 익스포저 감소효과

안경주 기자공개 2013-04-01 14:16:1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스템리스크 증가로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우리은행은 파생상품 거래상대방 리스크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강태욱 리스크총괄부 부부장은 "시장 위기가 발생하면 파생거래 금융회사들이 요구한 마진콜(Daily Margin·일일증거금)을 그대로 쌓아 신용위험노출이 컸다"며 "파생거래에 있어서 일반고객기업, 개인과 금융기관을 구분해 관리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파생상품 거래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28조3000억 원에 달해 KB국민은행(195조8000억 원), 신한은행(148조2000억 원), 하나은행(132조1000억 원) 등에 비해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높았다. 따라서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 수준을 선진금융기관 수준으로 높일 필요성이 있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 체계 개편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Counterparty Credit Risk·CCR)'은 결제리스크(Settlement risk)와 결제전리스크(Pre-settlement risk)로 구분된다. 결제전리스크는 장외파생상품거래에서 계약 만기 전 거래상대방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짐으로 인해 파생상품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던 측이 손실을 입게될 위험을 말하며, 결제리스크는 계약 만기일에 시차 등으로 인해 해당 은행(우리은행)의 지급은 이행했으나 거래상대방이 결제를 이행하지 못해 손실을 입게 될 위험이다.

리스크어워즈 2013-우리은행-신용위험 체계 개편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편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개편 △위기상황 대응력 강화 등 크게 세가지 부문으로 나눠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 부문을 개선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부터 개선된 시스템을 실적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편을 위해 △뮤렉스(Murex)사의 한도관리시스템 주문제작(customize) △파생 손실한도 관리시스템 정비 등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프론트(Front), 미들(Middle), 백오피스(Back Office)를 연결하는 통합 트레이딩 시스템을 은행권 최초로 구축했으며, 시스템 분리 운용시 발생하던 문제점을 해결했다. 통합 트레이딩 시스템은 모든 파생상품을 커버하며 프론트-미들-백오피스의 원스톱 작업이 가능케 했다.

또 파생상품 담보관리 시스템의 구축으로 증거금 관련 프로세스 자동화와 담보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기업/개인고객의 영업점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거래내역 및 한도소진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영업점 거래상대방 관리를 위한 환경 및 시스템 지원도 가능하게 됐다.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개편은 △파생손실한도 관리 프로세스 △ISDA, CSA 약정 관리 프로세스 수립 △규정 정비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파생상품 거래에 있어서 거래상대방 신용위험을 일반고객과 금융기관으로 구분해 각 특성에 맞는 관리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위기관리대책(Contingency Plan)을 마련하고 스트레스테스트(Stress test)를 통해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강화했다. 한유연 리스크총괄부 과장은 "예상치 못한 시장상황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의 손실 발생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전행적 위기관리대책과 별도로 트레이딩 부문의 위기관리대책 및 세부 실행계획을 구체화한 관리방안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어워즈 2013-우리은행-거래상대별 프로세스

◇신용위험 맞춤 관리로 위험 통제 강화

우리은행은 '파생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일반고객에 대해서는 한도와 건수가 감소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졌고,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담보 지급을 낮춰 신용위험노출액을 감소시키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 즉, 신용위험 맞춤 관리가 가능해져 위험 통제 능력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우선 영업점의 한도관리 능력 향상으로 일반고객에 대한 한도초과건이 감소했다. 실제로 한도초과건수가 2009년 17건에서 지난해 말 2건으로 대폭 감소했고, 신용위험노출액도 2009년 3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2000만 달러로 73% 감소했다.

한 과장은 "영업점의 사후관리능력 강화, 상시적 모니터링을 통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한도관리 문화가 정착할 수 있었다"며 "기본계약서/손실한도약정 체결율도 2009년 초 20% 미만에서 2012년 말 90% 이상으로 끌어올린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래상대방인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위험 노출액도 감소했다. 이는 통합 트레이딩 시스템 운영으로 신용위험 관리 대상 금융기관이 지난 2010년 말 29건에서 지난해 말 50건으로 증가하면서 마진콜 관리비율이 76%에서 84%로 8%포인트 개선됐기 떼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지난해 익스포져 및 담보징구액은 2010년 말 대비 270% 증가했지만 신용위험노출액은 같은 기간 1300만 달러에서 전액 감소하기도 했다.

강 부부장은 "CSA계약을 통한 거래상대방 신용위험 관리 대상 금융기관이 확대되고, 우리은행 평가이익 증가에 따라 적절한 담보관리가 실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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