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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 실시간 리스크분석 ERM 자회사별 표준화된 정보취합…통합 스트레스테스트·조기경보 등 구축

김영수 기자공개 2013-04-03 07:00:11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은금융지주의 ERM(그룹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자회사별 리스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취합·관리·분석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사의 ERM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다른 지주사가 ERM 구축 당시 간과했던 것을 산은지주가 보완,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2009년 10월 설립된 산은지주 입장에서는 뒤 늦게 ERM를 구축한 덕분에 비용을 줄이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최윤석 부사장은 "다른 금융지주사의 ERM에 없는 부분을 탑재함으로써 구축 비용 및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며 "이는 ERM 구축 당시 5가지 대원칙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RM 체계 구축 방향의 5가지 대원칙은 △그룹ERM 조직의 전략적 가이드라인 역할 추구 △파트너십 관계 구축 △ERM 역량의 업그레이드 △비즈니스 과정에 연계된 리스크 관점 △리스크문화의 함양 등으로 실제 니즈니스와 연계를 강화하는 등 활용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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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지주의 ERM은 5가지 대원칙을 기초로 설계됐으며 리스크 데이터 마트(Risk Data Mart) 영역,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를 측정하는 리스크엔진 영역 및 의사결정 지원과 상세 원인분석이 가능한 리스크 모니터링 영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리스크 데이터 마트는 산은지주의 5개 계열사(산업은행, 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인프라)의 모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취합, 분석하는 ERM의 핵심 영역이다.

기존에는 산업은행을 제외한 자회사는 BIS 규제를 받지 않고 있어 리스크 데이터 관련 정보를 관리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시스템 부재로 익스포저 및 자산건전성을 수기관리하거나 아예 관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은지주는 ERM 구축을 계기로 그룹차원에서 필요로 하는 리스크 데이터를 정의하고 은행 외 자회사 단위로 BIS RWA(위험가중자산) 등의 리스크 관리 대상 데이터의 범위를 확대 산출하고 있다.

산은지주는 자회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분석되는 리스크 데이터 마트를 기반으로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조기경보시스템 등을 효율적으로 점검하는 체계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최 부사장은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주사가 그룹 전체 계열사에 대한 데이터를 취합 처리하기 때문에 1개월 정도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다른 지주사의 경우 개별 자회사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 후 최종 결과값을 지주사가 종합분석하는 체계와는 차별화되기 때문에 좀 더 빠른 선제적 리스크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룹차원의 조기경보시스템은 업황, 산업별, 그룹 계열별 등 70여 개 이상의 각종 지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위기단계별 임계값 설정 관리를 통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ERM 구축에 따른 통합위기상황분석 실행도 가능해졌다. ERM 구축 전에는 통합위기상황분석에 필요로 하는 신용경기지수모형 및 시나리오 영향분석이 불가능했지만, 시스템화를 통해 손익, BIS 규제자본 및 경제적 자본에 대한 영향분석이 가능해졌다. 위기상황에 따른 그룹의 생존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경영진에 대한 다양한 리스크핵심정보의 실시간 제공도 가능해졌다. 소위 '대시 보드(Dash Board)'로 일컫는 '경영진요약정보'는 수익성,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신용집중도, 위기상황분석, 해외점포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합리적인 의사결정 지원이 가능해졌다.

최 부사장은 "ERM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서는 구축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와 변화·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열사 협조체제를 통해 데이터 리스크 등 관리기준 변경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동시에 사용자 및 운영자의 활용, 관리 능력을 제고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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