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그룹 전 계열사 리스크 통제 가능" 최윤석 산은지주 CRO…"그룹·자회사 파트너십·CRO협의회 성과"
김영수 기자공개 2013-04-03 07:00:25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3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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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산은금융지주 부사장(CRO, 사진)은 금융회사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리스크가 따르므로 회사의 전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면 리스크관리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어야 리스크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산은지주가 지난해 말 구축 완료한 ERM(그룹통합리스크관리) 시스템이 짧은 시간에 정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 부사장의 리스크관리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최 부사장은 '리스크관리에서 한도관리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한다. 리스크 테이킹(risk taking)을 조절하지 않으면 이익을 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떄문에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은행 또는 그룹을 매개로 하는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대우증권,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인프라)들이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금융환경 변화로 은행과 협업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
최 부사장은 "은행을 중심으로 한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설립(2009년 10월) 이후 3년간 외부컨설팅을 통해 그룹 전 계열사의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ERM를 구축했다"며 "ERM 구축전에는 리스크관리에 대해 형식적이고 매크로한 부분만 다뤘지만 이제는 실질적이고 마이크로한 접근을 통해 그룹과 자회사간 파트너십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산은지주는 ERM 구축후 논의 안건 확대 및 의결권 부여 등으로 '그룹 CRO 협의회'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켰다. 매분기 1회 개최되는 CRO 협의회는 5개 자회사의 CRO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비자회사인 KDB생명,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등이 옵저버(Observer) 자격으로 참석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비자회사의 경우 지주사의 직접적인 통제가 불가능하지만 그룹의 전체적인 리스크전략 등을 공유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비자회사와 자회사간 협업체계가 가능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SOC(사회간접자본) 등의 신상품 발굴 및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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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CRO 협의회는 ERM 구축 후 2차례 개최됐으며 협의회의 의견이 실제 반영된 사례도 나왔다. 최근 대우증권의 금호종금 인수 태핑과 관련해 CRO 협의회는 인수 관련 리스크에 대한 의견을 지주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전달한 결과,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의장이 사외이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CRO 협의회의 의견개진이 일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최 부사장은 리스크관리를 위한 균형잡힌 전산시스템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리스크관리는 비용과 효율의 문제이면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경영전략"이라며 "전산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만 이러한 전략을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만큼 투자대비 효용성을 감안해 추가적인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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