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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의 피말리는 경쟁 '프리미어 리그' 지점 및 PB의 수익률 경쟁...성과급 차등화

송종호 기자공개 2013-04-08 09:38:36

이 기사는 2013년 04월 08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는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Primera Liga)와 이탈리아 세리에 A(Serie A)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꼽힌다.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서의 강등은 바로 추락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들의 경쟁은 상상을 불허한다.

우리 증권사에도 프리미어 리그가 존재한다. 미래에셋증권이 PB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09년에 도입한 프리미어 리그가 바로 그것. 미래에셋의 대표 랩인 프리미어 랩(Premier Wrap)에서 이름을 따온 프리미어 리그는 PB의 자산관리능력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미래에셋 랩운영 전략의 일환이다. 매 분기마다 각 지점과 PB들이 참여해 수익률 경쟁을 벌인다. 고객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일종의 분기별 PB 평가지표다.

지난 2012년 4분기 프리미어 리그 우승은 명동지점이 차지했다. 미래에셋 프리미어 리그의 1위는 부산지점의 임지원 차장이 차지했다. 하지만 4분기 1위 PB가 고객수익률을 높이지 못할 경우 다음 분기에는 1부 리그인 1그룹에서 탈락하고, 2부 리그인 2그룹으로 강등되기도 한다. 철저한 고객 수익률 제고만이 PB들이 리그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프리미어 리그에 참여하는 지점수는 70~75개 정도로, 전체 미래에셋 지점의 90%이상이다. 리그에 참여하는 PB는 350~360명에 달한다. 전체 PB가운데 70%의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기준은 까다롭지 않다. 최소한의 계약건수를 설정하고, 계약건수 이상을 보유하기만 하면 된다. 직급에 상관없이 리그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경쟁한다.

실제 지난 4분기 각 그룹별 수상자는 1그룹 부산지점 임지원 차장을 포함해 2그룹 목동지점 정상윤 차장, 3그룹 영통지점 한섭 지점장, 4그룹 강서지점 조하용 대리, 5그룹은 평택지점 구본국 과장 등 대리부터 지점장까지 다양했다. 이들 PB에게는'Best Asset Manager'상패가 수여된다.

리그에서의 실적은 성과급의 차이로 이어진다. 우승한 PB와 최하 수익을 기록한 PB의 성과급은 최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성과급의 차등화는 PB들에게 유인책을 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 좋은 포트폴리오를 공유해 시의적절하게 고객별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수 있는 PB의 능력을 키우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영국 축구 프리미어 리그처럼 개인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지점 점세권과 영업점 현황 등에 따라 그룹은 바뀔 수 있다는 게 미래에셋의 설명이다.

PB들의 기량은 일주일 단위로 체크된다. 일주일 마다 공개되는 리그 순위에서 전주 1등이 이번 주에는 톱 5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지난 1분기 프리미어 리그 상위 평균 수익률은 12.81%. 반면 하위 평균 수익률은 -10.52%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위 평균을 끌어올리기 위해 리그 상위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고 PB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이자는 취지에서 미래에셋은 프리미어 리그를 전국 지점 모든 PB로 확대하기로 했다.

프리미어리그포트

프리미어 리그의 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이용규 상품기획팀장은 "하위 PB들의 경우 원활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없이 과거 손실난 펀드를 계속 유지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며 "최상위 PB들이 ETF와 주식 등 투자형 자산을 활용해 수익률을 제고한 것과는 확연히 구분됐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프리미어 리그의 핵심은 고객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정보 공유에 있다.

이 팀장은 "상위 계좌 수익률만 공개해 PB들의 운용 자산이 편중됐을 경우 리밸런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방치된 계좌 없이 고객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래에셋이 지점운용랩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할 수 있는 배경으로 프리미어 리그를 꼽고 있다. 4월 현재 미래에셋의 지점운용형랩 규모는 2조1330억 원. 1월 기준 1조7690억 원보다 20.5%증가한 수치다. 2위 하나대투증권과는 1조 원 이상의 차이를 두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의 전체 랩어카운트 규모는 1조8354억 원. 이 가운데 지점운용랩은 1조2462억 원으로 6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미래에셋의 랩어카운트는 지점운용랩이 전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부에서는 미래에셋의 지점운용랩 1등에 부정적인 시작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점 관리자의 정성적 판단이 들어가는 지점운용랩을 확대하기에는 아직 국내 PB들의 운용마인드가 자리잡고 있지 않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이에 대해 "프리미어 리그를 통해 각 지점과 PB들이 최상위 PB들의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PB들의 경쟁을 유도해 PB들의 역량이 올라가고, 고객의 수익이 보장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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