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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우리금융, MOU 체결 앞두고 '불협화음' 우리은행 ROA 등 MOU 목표치 이견

안경주 기자공개 2013-04-10 11:36:23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0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과 예금보험공사(예보) 간의 올해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 체결이 당초보다 지연되고 있다. 경영정상화 계획 목표 가운데 재무비율 목표치를 놓고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예보는 MOU 체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이날 예금보험위원회를 열고 우리금융과의 MOU 체결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안건 상정에서 제외했다. 당초 지난달 27일 열린 예보위에서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연기한데 이어 또 다시 연기된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검토할 부분이 있어 예보위 안건 상정을 연기했다"며 "정확한 연기시점은 밝히기 어렵지만 아직 MOU 체결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예보는 이달 중으로 예보위를 열고 우리금융과의 MOU 체결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MOU 체결 대상 기관은 우리금융지주를 포함해 우리·경남·광주은행이다. 그동안 우리금융의 지분 56.97%를 소유하고 있는 예보는 매년 우리금융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연결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 △판매관리비용률 △1인당 조정영업이익 △순고정이하여신비율 등에 대한 MOU 목표치를 정해 왔으며, 목표 미달시 직원 성과급 삭감 등 불이익을 가하고 있다.

당초 안건 상정을 연기한 것은 우리카드 분사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우리카드를 분사하기로 하면서 우리은행의 재무비율 목표치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예보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카드 실적을 합산해 우리은행에 MOU 목표치를 부여했는데, 카드 분사로 조정이 불가피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카드 분사'는 표면적 이유일 뿐 사실상 MOU 목표치를 놓고 두 기관간 이견이 크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대내외적인 금융환경 악화로 경영환경이 달라진 만큼 MOU 목표치를 현실성 있게 조정해 줄 것을 예보 측에 요구했다.

MOU 체결대상인 우리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7000억 원 가량으로 잡고 MOU 목표치 수정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1조4880억 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순이익 감소로 인해 재무목표 비율 중 ROA, 1인당조정영업이익 등의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금융측 입장이다. 예보는 올해 목표치로 ROA 0.5%를 제시했고, 우리은행은 향후 경제 상황을 반영한 0.27%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은행권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며 전성기를 누렸지만, 카드사 분사로 이익 규모가 준데다 기업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줄 수밖에 없다"며 "예보가 제시한 재무비율 목표는 현실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보도 MOU 목표치 조정에 일정정도 동의를 하지만 우리금융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예보 관계자는 "경영환경에 대한 고려를 하겠지만 우리금융이 MOU체제를 졸업하기 전에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우리금융의 요구는 사실상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MOU 목표를 항상 달성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정을 한다면 MOU 체결의 의미가 없다"며 "목표를 낮게 설정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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