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회사채 투자자 '안도'…BW는 '울상' 회사채 상환 가능성 높아..BW 워런트 가격 급락
이승우 기자공개 2013-04-12 10:35:04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2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로 관련 채권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투매 조짐까지 보였던 회사채는 채권단의 자금 지원으로 원금 상환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는 휴지조각과 다름 없게 됐다.12일 금융감독당국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자율협약 체결 이후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 채권단이 분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일 만기 도래한 1070억 원 규모의 회사채는 산업은행이 단독 지원했다. 이후 채권단과 분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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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과 7일 각각 1000억 원, 2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도 돌아온다. 이어 6월 8일 2700억 원, 7월 17일 800억 원 등의 만기 도래 채권 회사채도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진행 중인 정밀재무실사 결과에 대한 초안(draft)이 나오는대로 채권단과 향후 회사채 상환 금액을 고려한 긴급자금 지원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은 공모 회사채 상환에 대한 채권단의 책임을 전제로 맺은 것"이라며 "회사채 상환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STX조선 회사채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팔려 이를 상환하지 않을 경우 과거 카드채 사태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 투자자들은 비협약채권이어서 미상환시 향후 구조조정과 관련된 주요 결정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을 포함해 개인 리테일 용도로 팔린 STX조선 회사채는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채권단의 상환 의지가 강한만큼 이들 투자자들은 안도할 수 있게 됐다. 자율협약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채권 투매 현상까지 나왔던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지옥에서 천당'을 오간 셈이다.
반면 3000억 원 규모의 잔액이 있는 BW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일정 부분 금리를 받기는 하지만 회사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대신 받은 워런트(일정 기한 동안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 가격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 회복 가능성도 크지 않아 워런트는 사실상 휴지조각이나 다름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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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12월 발행된 STX조선 BW의 워런트(2WR) 가격은 올 초까지만 해도 5000원대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난 10일 현재 89원으로 추락했다. 행사가격이 1만4150원이고 행사기간은 지난해 1월부터 내년 11월까지다.
2012년 9월 발행된 BW(3WR)도 마찬가지. 1000원 대를 웃돌던 워런트 가격은 10일 현재 318원 을 기록하고 있다. 행사격이 9730원 이고 행사기간은 지난해 10월부터 2015년 8월까지다.
증권사 관계자는 "상환 기간이 2015년까지인 3WR마저도 자율협약 체결로 거의 휴지조각이 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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