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삼성엔지 "르와이스 손실 없다" GS건설과 공종 난이도 달라..원가 상승 '제로 마진'
길진홍 기자공개 2013-04-12 11:39:08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2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UAE 르와이스 정유공장 확장공사(RRE)에서 대규모 손실을 보자 공단 내 다른 공정을 맡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이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서로 계약 조건이 비슷한데다 준공이 임박해 누적손실 인식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지난 2009년부터 GS건설과 함께 RRE 핵심 패키지인 1~4번 공사를 수행 중이다.
SK건설은 원유정제 설비 등을 신설하는 패키지1번 공사를 2조4034억 원에, 대우건설은 탱크 저장시설을 짓는 패키지4번 공사를 1조3002억 원에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RRE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패키지3번 공사를 하고 있다. 도급액은 3조353억 원이다.
이들 공사는 준공이 내년 1월과 3월 사이에 몰려있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설계변경에 따른 원가 상승과 시험운전 등으로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수주 당시 출혈 경쟁으로 마진을 남기기도 쉽지 않다. 공사비 초과 지출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분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은 원가율 공개를 꺼리고 있다. 다만 이문이 남지는 않지만 수천억 원의 적자를 볼만큼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공종 난이도가 다른데도 GS건설 현장과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GS건설의 패키지2번 공사는 중질류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바꾸는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으로 공종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탱크 저장시설 및 기반시설 공사 등은 한 차원 아래인 단순 공정이다. 게다가 GS건설의 경우 RRE와 연결하는 파이프라인 공사가 1년 넘게 지연되면서 손실이 확대됐다.
이 사업에 참여 중인 A사 관계자는 "RRE는 수주 당시 10% 이상 이익률이 예상되는 양질 사업이었다"며 "업체 마다 원가율 산정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 건설사 손실을 전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B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원가율이 오르면서 이익 실현 폭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손실을 보는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1분기 실적에 RRE 관련 공사손실금을 쌓지 않을 계획이다. 비상장사인 SK건설의 경우 작년 말 실적에 다른 해외사업장 공사 손실을 충당부채로 일부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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