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 배타적사용권 동시신청‥"신경쓰여" 업계 2위 라이벌‥심의 결과에 희비 엇갈릴수도
안영훈 기자공개 2013-04-16 15:33:12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배타적사용권' 승인을 두고 자존심 대결에 나섰다. 생보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오랜 라이벌 관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같은 날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해,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 12일 생명보험협회에 각각 '무배당 프레지던트 연금보험'과 '무배당 교보손주사랑보험'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지난 2001년 생보업계에 도입된 배타적사용권은 신상품 개발회사의 이익 보호를 위해 일정기간 다른 회사가 유사한 상품을 판매할 수 없게 하는 독점적 판매권한이다. 배타적사용권을 인정받게 되면 3~6개월간의 독점적 판매권한을 부여받는다.
현재까지 생보업계에선 총 87건의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접수(한화생명, 교보생명 2건 제외)됐고, 심의 결과 59건이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68%의 심의 통과율을 기록한 셈이다.
현행 규정상 접수 후 20일 이내, 즉 이달 말까진 배타적사용권 부여 여부가 결정되는데 라이벌 관계인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입장에선 한쪽만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을 경우, 못받은 쪽의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이 신청한 '무배당 프레지던트연금보험'은 고소득 맞벌이 부부를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으로, 업계 최초로 '부부Care서비스'와 '부분납입유예제도'가 도입됐다.
'부부Care서비스'란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각각 보험계약을 체결할 경우 실제 계약은 두건이지만 한건의 고액 계약으로 판단, 고액보험료 할인 및 보너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부분납입유예제도'는 보험료 납입 유연성을 극대화해 계약자가 선택한 금액만큼 납입기간 이후로 유예하는 제도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5월 VIP 전용상품 개발 기획을 거쳐 상품개발을 마쳤고, 현재 배타적사용권 승인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상품 출시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생명이 상품 서비스 측면에서 독창성을 내세우고 있다면 교보생명이 배타적상품권을 신청한 '무배당 교보손주사랑보험'은 보험상품에 대한 새로운 컨셉을 제시하고 있다.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종신보험인 교보손주사랑보험은 '손주생일자금'이란 보장이제도가 특색이다. 생존시엔 매년 교보생명이 손주생일에 조부모 명의로 축하카드를 발송하고, 사망시엔 손주생일에 축하자금을 지급한다.
교보생명은 마케팅부터 이미지까지 가족의 사랑이란 주제로 보험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한다는 컨셉으로 지난해 5월부터 상품개발에 착수했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모두 1년 가까이 공들인 상품에 대해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셈이라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모두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아도 배타적사용권 보호기간으로 승패가 나눠질 수 있다. 생보 배타적사용권의 경우 심의 결과 평균 90점 이상이면 6개월, 그 이하면 3개월로 배타적사용권 보호기간이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신청의 경우 PT 준비 등 내부적으로도 많은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모두 적지 않은 노력을 들인 만큼 그 결과가 궁금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배타적사용권 부여횟수는 각각 8건, 9건으로, 교보생명이 한건 앞서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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