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화생명, 역마진보단 RBC 챙기기 생보 빅3 중 최하…RBC 200% 수성 안간힘

안영훈 기자공개 2013-04-17 11:31:15

[편집자주]

금융감독원이 지난 2월 보험사의 지급여력(RBC)비율을 공표했다. 개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을 당국이 공개한 것은 1999년 지급여력비율 도입 이후 처음이다. 자본시장 전문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RBC비율 공개의 의미와 함께,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 현황을 살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13년 04월 17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생명이 역마진 속에서도 4.01%의 공시이율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현재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장기채 중심으로 채권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역마진 폭 개선보다는 재무안정성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 제고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으로, 생보 빅3 중 가장 낮은 RBC비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화생명

◇역마진 여전한데 장기채 확대·공시이율 4.01% 고수 배경은

지난해 말 한화생명의 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5.9%, 전년 동기 대비 24bp 개선에 그쳤다. 금리연동형 상품 비중을 5% 이상 늘리며 부담금리 희석에 나섰지만 과거 판매한 금리확정형 상품의 평균 부담금리가 6.7%로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과 이자부자산 이익률은 각각 5.0%, 5.45%로, 부채 평균 부담금리를 밑도는 역마진 상태다.

역마진 부담에도 불구하고 한화생명은 이달 공시이율을 4.01%로 결정했다. 영업경쟁력 측면도 있지만 역마진 부담보다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RBC비율 하락폭 최소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공시이율을 4% 밑으로 내릴 경우 한화생명의 4% 최저보증이율 상품은 금리연동형에서 금리확정형으로 전환되고, 보험부채 금리민감도가 0.7에서 최대 13.1로 급증하고 RBC비율은 20%포인트 정도 하락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내부적으로 공시이율 4.01%를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다하고 있다"며 "공시이율을 4% 이하로 내려 RBC비율이 20%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것을 막는 비용보다는 역마진 비용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한화생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장기채권을 지속적으로 편입한다는 입장이다. RBC비율에 가장 영향이 큰 금리위험액 요구자본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 한화생명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채권 투자규모를 1조3860억 원 늘렸다. 장기채권 중심으로 투자한 것인데, 수익률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장기채권 투자효과로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은 지난해 9월 말 2.77에서 2.57로 줄였고, 그 결과 금리위험액 요구자본 규모도 856억 원 감소시켰다.

한화 2

◇RBC비율 200% 수성, 최후 보루는 12조 원 만기보유증권 재분류

올해 3월 말 결산에서 한화생명은 새롭게 추가된 금리역마진 리스크 반영시 RBC비율이 18%포인트 정도 하락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금리리스크와 신용리스크 신뢰수준 상향시 RBC비율 하락폭은 각각 29%포인트, 35%포인트다.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이 247%인 것을 감안하면 별다른 대책이 없을 경우 올해 RBC비율이 100%대로 하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화생명 입장에선 RBC비율이 100%대로 떨어지면 생보 빅3의 체면은 물론 상장사로서의 신뢰문제, 경쟁사와의 영업경쟁력 등에서 타격을 불가피해 RBC비율 수성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경우 RBC비율 하락요인이 수두룩하지만 어떻게든 200%는 수성한다는 입장"이라며 "제도개선 일정과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악의 경우 12조 원 규모의 만기보유증권 회계처리 재분류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RBC비율 100% 하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