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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보광창투 등 아이큐파워 실적 추락 '골머리' 투자 1년 만에 다시 자본잠식···매출원가가 매출액 두 배

김동희 기자공개 2013-04-30 10:55:29

이 기사는 2013년 04월 30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창업투자 등 국내 5개 벤처캐피탈이 아이큐파워아시아(이하 아이큐파워)의 실적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큐파워는 차량에 장착하는 전자 배터리(축전지) 생산 업체로 지난해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두 배나 컸다. 이로 인해 2004년 설립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말과 2012년 초 보광창업투자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대경창업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mvp창업투자가 보유하고 있는 7개 벤처조합이 총 150억 원을 투자했다.

아이큐파워아시아 주주현황

보광창업투자는 2011년 9월 아이큐파워 전환상환우선주(RCPS) 2.43%(32만 주)를 16억 원에 인수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도 24억 원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가액은 액면가(500원) 보다 10배 높은 주당 5000원 이다.

KB인베스트먼트와 대경창업투자도 같은 가격으로 RCPS와 BW에 각각 12억 원(1.82%)과 18억 원씩 투자했다. 미래에셋벤처도 RCPS 8억 원(1.22%)과 BW 12억 원을 인수했다. 이후 2012년 초 mvp창업투자가 다시 30억 원을 투자해 RCPS 1.82%와 BW 18억 원을 매입했다.

당시 아이큐파워는 조달한 150억 원을 자동차 배터리용 극판 생산라인 증설과 납 등의 원재료 구입에 사용했다.

그러나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이큐파워의 제품이 기존 배터리보다 가볍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매출은 크게 늘지 않았다.
아이큐파워아시아 주요 재무현황

실제로 투자직전인 2011년에는 매출이 459% 늘어난 62억 원을 기록했으나 투자 직후인 지난해 말에는 전년보다 23% 감소한 47억 원을 나타냈다.

매출원가가 크게 올라 적자폭도 커졌다. 매출원가율은 2011년 98%에서 지난해 말 196%로 높아졌다. 매출액보다 매출원가가 두 배나 컸던 것이다. 여기에 판매관리비까지 늘면서 영업손실은 2011년 23억 원에서 82억 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회사 내부에서 조차 사업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창업투자 등 국내 5개 벤처캐피탈은 일단 회사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투자기간이 길지 않은 데다 기술력이 좋아 사업초기의 위험을 극복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아이큐파워가 투자 이후 1년 만에 다시 자본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에 나서기도 그렇다고 회수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아이큐파워는 지난해 자본금 65억 원에 자본총계 2785만 원으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비율도 320%에서 8만 8356%로 높아졌다. 이익결손금이 100억 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투자 이후 실적 하락으로 이태수 대표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추가 자본 조달이 절실하지만 쉽지는 않아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큐파워는 2010년 11월 광주 평동외국인투자지역 3만 6000㎡ 부지에 연구동과 생산시설을 짓고 자동차용 지능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의 아이큐파워아게와 대우인터내셔널, 케이지파워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했다. 세계 특허 101개를 보유한 초우량기업인 독일의 아아큐파워아게는 아이큐파워아시아에 핵심기술인 전자칩과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케이지파워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극판을 생산해 조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은 세계 110개국에 구축된 유통망을 통해 원부자재 공급과 수출 등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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