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지스자산과 호텔 공동개발하나 르네상스호텔 처분이익 재투자 저울질..시공권 확보·호텔경영 기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3-05-07 16:10:5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7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서울호텔 매각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삼부토건의 호텔 개발사업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단위 대규모 개발사업에 적잖은 지분 투자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공권 확보를 통한 매출증대 효과도 예상된다.삼부토건은 7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이지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매각대금은 1조1000억 원이다. 삼부토건은 금명간 이지스자산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하반기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지스자산은 기존 건물을 헐고 오피스빌딩과 호텔을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연내에 착공에 들어간다. 공사비를 포함 1조9000억 원이 투입된다. 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집할 계획으로 연간 투자 수익률이 7%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매각대금에서 삼부토건이 채권단에 진 빚을 갚고 나면 3500억 원이 남는다. 세금 등을 제하면 3000억 원 가량이 삼부토건 손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부토건은 이 돈을 다시 르네상스호텔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펀드의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매년 일정 수익을 건질 수 있다. 또 새로 들어서는 호텔 경영에도 간접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시공사로 참여할 경우 적잖은 매출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호텔을 헐고 다시 건물을 세우는데 드는 공사비만 5000억 원이 넘는다. 일감기근 해소와 호텔 경영권 행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채권단, 매각주관사 등과 개발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매수인측과 협의를 거쳐 내부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인 이지스자산은 삼부토건의 이 같은 움직임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시공능력이 뛰어난 삼부토건이 합류할 경우 손해 볼 게 없다는 입장이다. 펀드 투자자로 들어올 경우 자금 모집 부담도 덜 수 있다.
딜(Deal) 관계자는 "지금은 개발 밑그림을 짜놓은 수준"라며 " MOU 체결을 전후해 삼부토건의 참여를 비롯한 개발 구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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