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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오너3세 출자 '세대스틸', 계열사거래 살펴보니 영업권+재고자산 되팔아 70억 벌어..계열사 주식 투자로 차익도

박창현 기자공개 2013-05-09 11:01:29

이 기사는 2013년 05월 09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오너일가 개인회사인 '세대스틸'이 계열사 거래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권 매각과 지분 처분 등 다양한 거래가 이뤄졌다.

그룹 미래를 짊어질 오너 3세들 보유 지분이 절반이 넘는 계열사인 만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세대스틸은 지난 2003년 4월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와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계열사다.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가 쏟아 부은 자금만 91억원에 달한다.

세대스틸은 성장 과정에서 다른 그룹 계열사와 다양한 거래를 통해 외형을 키우고 자본을 축적했다. 세대스틸은 당초 부동산임대업을 목적으로 설립됐지만 2004년 7월 철강재의 제조, 가공, 매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이듬해인 2005년 '해덕스틸'로부터 '철강재 영업권'을 7억8100만원에 취득했다. 영업권에는 수입 강판 일부와 강관, 기타 철강재의 매입, 매출 및 거래처 일체의 권리가 포함됐다. 해덕스틸은 이운형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오너가 개인회사다.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 역시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있다.

영업권 취득 후 매출 규모는 기존 140억원 대에서 6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순이익 역시 2배 가량 증가했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세대스틸은 지난해 갑자기 해당 영업권을 다시 해덕스틸에 처분했다. 처분 목적에 대해서는 '업종 전환을 통한 새로운 사업 진출 기회 확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처분 가격이다. 세대스틸은 강판/강관 판매사업의 재고자산과 영업권을 총 77억원에 넘겼다. 설립 초기 철강재 판매사업을 양도받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았고 다시 필요한 시점에 영업권과 재고 자산을 처분해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해덕스틸 보유 자산을 적절히 활용해 확실하게 실리를 챙긴 셈이다.

세대스틸은 계열사인 드림라인 투자로도 적지 않은 수익을 거뒀다. 세아홀딩스는 지난 2003년 해덕기업, 세대스틸 등 다른 계열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정보통신 전용회선 임대업체인 드림라인을 인수했다. 세대스틸은 총 13억원을 들여 드림라인 주식 54만3035주(4.13%)를 확보했다.

하지만 투자에 나선지 5년 뒤인 2008년에 돌연 지분 전량을 해덕기업에 넘겼다. 해덕기업 역시 오너가 개인회사다. 이운형 회장과 이순형 회장이 각각 지분 45.66%, 35.4%를 갖고 있고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도 각각 3.86%, 3.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처분 금액은 42억원으로 취득가 대비 총 28억원의 투자 수익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세대스틸이 드림라인 지분을 처분했던 때를 기점으로 실적 악화가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지분을 넘긴 당해인 2008년 160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5년 째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수 후 최대 적자(416억원)를 기록하면서 결손금 규모가 691억원까지 급증한 상황이다. 최적의 시점에 지분을 팔아 수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내부 거래는 아니지만 계열사 주식 투자를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얻었다. 세대스틸은 설립 이후 꾸준히 계열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 2008년까지 총 43만5790주를 사들인 세대스틸은 이듬해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세대스틸은 이 투자를 통해 약 8억원의 가외 수익을 챙겼다. 앞서 이미 2004년에는 5월 중에 세아베스틸 지분을 주당 5800원에 사들였다가 4개월 뒤인 9월 중 일부 지분을 9000원에 되팔아 단기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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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점은 세아베스틸 외 다른 투자 주식의 수익률은 좋지 않다는 점이다. 세아베스틸 주식 처분 후 세대스틸은 두산건설과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에 총 12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주식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63억원 가량을 손실로 처리했다.

세대스틸은 오너 3세인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가 과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철강재 판매 사업 철수 후 신규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과거 계열사와의 다양한 거래를 통해 성장한 전력이 있는 만큼 유사한 발전 모델을 구상할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태성 상무는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세대스틸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이태성 상무와 이주성 상무 모두 기타비상무이사로만 등재돼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세대스틸 철강재 영업권 양도 거래는 재고자산 가치가 많이 반영돼 있다"며 "영업권 평가가치가 10배 이상 늘어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드림라인 지분 매각 건에 대해서는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그룹 측에서 지분을 인수한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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