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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마이너스 현금흐름 언제까지? 자금조달 확대로 재무부담 늘어나…제3고로 완공 후 수익성 개선 전망

서세미 기자공개 2013-05-13 16:12:45

이 기사는 2013년 05월 13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올해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월 발행 예정인 회사채까지 고려했을 때 상반기에만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간 생산력 확대를 위해 연간 2조 원 넘는 투자를 지속해 왔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지 못해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업황 침체까지 겹쳐 수익성마저 저하되면서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2014년 제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라 그 전까지 재무부담은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아 일정 수준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 놓고 있지만 공급과잉 기조에서 투자효과가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 현대제철 올해 1조 가량 자금조달 나서

현대제철(AA0, 안정적)이 6월 중순 경 20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7월과 9월 만기 도래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2000억 원을 차환하는데 사용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벌써 8000억 원 상당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1월 10일 2000억 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1월 29일 2600억 원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5월 2일에는 1500억 원 상당의 사모사채를 추가로 발행했으며 지난 4월에는 현대카드 지분 5.4%를 현대자동차에 매각해 세전 1750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13일) 기준 총 7850억 원을 조달한 셈이다. 이번 6월에 발행할 2000억 원 규모 회사채까지 포함하면 조달 규모는 1조 원에 가깝다.

일부는 만기도래 회사채나 ABS의 차환용도로 발행했지만 일부는 추가적인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자금조달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현재 제3고로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완공 즉시 특수강 공장 건설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3고로 공장은 완공 예정시기는 9월로 현재 3조 22550억 원 규모 투자금액 중 3710억 원 상당 금액이 집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영업활동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투자 본능…차입금 급증 이어져

현대제철은 최근 몇 년간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말 개별 기준 4조 7815억 원이었던 총차입금이 2012년 말 기준 10조 283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반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평균 1조 5000억 원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1년 하반기 이후로는 세계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판가가 하락해 수익규모가 하락 추세다. 지난해 말 개별 기준 EBITDA는 1조 5898억 원으로 2011년에 비해 20%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121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1%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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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회사 공시



최근 5년간 투자활동으로 연간 평균 2조2000억 원의 현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현금은 지난해를 제외하고 2조 원을 넘긴 적이 없다. 늘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갭이 생기다 보니 차입금이나 회사채 등 외부자금 조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특히 2008년부터 연속 4년간 영업활동으로 충당하지 못한 투자현금흐름이 1조 원을 넘었다.

부족한 자금은 차입금 증가로 이어졌다. 2008년 4조 원대이던 현대제철의 총 차입금 규모는 2011년 이후 10조 원대로 급증했다. 반면 현금성 자산은 1조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 544억 원이다. 풍부한 크레딧 라인, 발행시장 접근성, 현대자동차 계열 신인도 등으로 재무융통성은 우수하다는 평가지만 재무부담 감소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상환능력은 저하됐다. 영업현금흐름 대비 총차입금은 2008년 3.87배에서 2012년 8.62배로 지난 5년간 계속 확대됐다. 올해는 차입금상환능력을 제고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3고로 공장 완공 등으로 2조 원 가량의 자본 지출이 예상되는데다 업황 전망도 밝지 않아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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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말 기준 3조 8700억 원 상당의 단기성 차입금은 유동성사채가 7098억 원, 뱅커스 유전스(Shipper's Usance)가 1조 9507억 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뱅커스 유전스는 2011년 말 2조 7799억 원에서 30% 정도 줄어든 규모다. 쉬퍼스 유전스가 포함된 매입채무 역시 2011년 말 8205억 원에서 2012년 말 6342억 원으로 감소했다. 원자재가격이 지난해 안정을 찾은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 향후 제3고로 등 투자 효과로 인한 현금흐름 개선이 관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재 현대제철(Baa3)에 대해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상태다. 앞으로 1~2분기 사이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개선이 이뤄지는지에 따라 신용등급 하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앞으로 현대제철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제3고로 투자가 완료된 후 현금흐름의 개선 폭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총 9조 5000억 원이 투자되는 일관제철사업 완료 후 실질적인 현금흐름 개선을 통해 투자관련 차입금과 재무레버리지가 감소하는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2014년에는 제3고로 공장 가동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제고되면서 차입금이 줄어들어 재무 레버리지가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그 수준이 2014년까지 Baa3등급에 부합하는 4~4.5배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까지 도달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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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현대제철 제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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