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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투자 대폭 줄인다 투자규모 2900억→709억...공급과잉 따른 시황악화 여파

김익환 기자공개 2013-05-21 10:14:57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1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 사업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윤활기유 관련 설비 투자를 대폭 줄인다. 윤활기유 시황이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까닭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20일 울산공장에서 추진하는 윤활기유 원료인 미전환잔사유(UCO) 설비투자 규모를 기존 2900억 원에서 709억 원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SK루브리컨츠 측은 "변경된 시장 환경에 따른 투자 위험을 축소하기 위한 프로젝트 계획 변경"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울산 공장부지 내에 윤할기유 UCO 설비투자에 착수한 SK루브리컨츠는 2015년 1월까지 투자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SK루브리컨츠는 지난 1995년 고도화설비에서 생산된 UCO를 원료로 하는 윤활기유를 생산설비를 건설한 바 있다. 윤활기유는 첨가제를 섞어 산업 및 자동차 윤활유로 쓴다.

UCO 설비투자를 추진한 것은 SK루브리컨츠가 보유한 윤활기유 설비에 안정적인 UCO 공급을 하기 위해서다.

SK루브리컨츠는 울산 1, 2, 3, 윤할기유 공장에서 하루 최대 5만8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도 윤할기유 제품을 생산 중이다. 아울러 스페인 에너지업체인 렙솔과 손잡고 스페인 카르타헤나에 하루 1만3300배럴 규모의 그룹 III 윤활기유 설비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울산 1 윤활기유 공장(NO.1 LBO)은 3공장(NO.3 LBO)이 본격 상업생산에 착수한 지난해 상반기 이후부터 가동되지 않고 있다.

UCO 설비 투자 규모를 줄인 것은 윤활기유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 크다. 1분기 SK루브리컨츠 윤활기유 부문에서 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윤활기유 사업은 지난해 24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SK루브리컨츠 실적에 크게 기여했지만 올해는 손실만 남겼다. 윤활기유의 침체에 따라 SK루브리컨츠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76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윤활기유 가격이 하락한 탓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평균 그룹Ⅱ 윤활기유 가격은 톤당 1027달러로 지난해 연간 평균(1129달러) 대비 9% 하락했다. 그룹 III 윤활기유 가격도 톤당 1015달러로 지난해 상반기(톤당 1355달러)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까지 윤활기유 공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 향후 시황전망은 불투명하다. 2014년까지 SK루브리컨츠가 스페인 윤활기유 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도 미국 석유업체인 쉘과 60대 40으로 합작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통해 2014년까지 하루 2만 배럴 규모의 그룹 Ⅱ 윤활기유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기유 가운데 수급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고품질 윤활기유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투자규모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급여건이 악화한 범용제품 관련 UCO 투자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윤활기유 시장은 신흥 시장의 경제성장과 이 지역의 환경규제 강화로 고품질 기유 수요가 늘고 있다"며 "승용차 중심인 그룹 그룹Ⅲ 고급 윤활기유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기유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자 고품질 제품 생산에 초점을 맞춰 프로젝트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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