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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달인 놓칠라..임원 대우받는 '마스터 PB' 전용룸·차량·보조인력지원 등 다양한 혜택 제공

송종호 기자공개 2013-05-22 16:21:44

이 기사는 2013년 05월 22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사원이 회사로부터 비서와 차량 제공을 비롯해 VIP건강검진과 골프회원권, 법인카드 등을 지원받을 수 있을까. 임원이 되기 전까지는 말 그대로 꿈같은 이야기. 하지만 증권업계는 다르다. 증권사 PB(Private Banking) 가운데 '달인'이 된 마스터 PB들은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임원급 대우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 마스터 PB가 되는 순간 입사동기와의 처우는 하늘과 땅의 간극이 생기는 셈이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현대, 신한금융투자 등은 자사의 최고등급 PB에게 임원급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용 차량 제공, 영업활동비, 최고급 건강검진, 해외연수, 보조인력지원 등 임원급에 걸맞는 대우를 받는다.

삼성증권은 2년 이상 연속으로 고객관리 자산이 1000억 원 이상을 유지해야 마스터 PB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직전 2년간 민원이나 징계기록이 없어야 하고 영업경력도 최소 5년 이상이어야 한다. 또 기존 보유하고 있던 고객자산의 순증과 함께 우수고객 유치 실적 역시 마스터 PB 선정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올해 마스터 PB는 24명.

2005년부터 마스터PB제도를 시행해온 삼성은 올해부터 마스터PB 조건을 3년 이상 유지한 PB들을 대상으로 골든마스터 PB를 선정, '왕중왕'을 선발하기로 했다. 마스터PB가 증가하면서 삼성증권은 기존 마스터 PB가 받았던 임원급 대우를 골든마스터PB에게 부여하기로 했다. 그만큼 자산관리영업에서 PB역량이 높아졌다는 증거라는 게 삼성증권의 설명이다.

증권사 마스터PB현황

대우와 신한은 주식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으로 마스터 PB지위를 구분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11년부터 연간 5억 원이상의 수익을 올린 PB에게 스톡 마스터(Stock Master) 자격을 부여한다. 자산관리 부문에선 연간 수익 5억 원이상, 고객자산 300억 원 이상을 유지한 PB에게 마스터 PB 자격을 준다. 가장 높은 등급인 그랜드마스터(Grand Master) PB는 연간 10억 원 이상의 수익과 고객 자산이 1000억 원 이상일 경우 선정된다. 그랜드마스터 PB는 현재 4명. 이들 4명 역시 영업활동비와 사외교육비 지원 등 임원급 혜택을 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주식영업 부문에서 최우수 PB로 선발될 경우 스톡 마스터(Stock Meister) PB, 금융상품 영업부문에서 최우수 직원으로 꼽히면 WM마스터 PB 자격을 준다. 스톡 마스터는 고객 수익률 상위 30% 직원 중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고, 주식 자산 150억 원 이상을 보유할 경우에 받을 수 있다. WM 마스터 PB는 금융상품 자산 1000억 원 이상 보유시 마스터 PB직함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스톡 마스터는 18명, WM 마스터는 4명이다.

856명의 PB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증권은 아직 마스터 PB가 없다. 등급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09년. 다만 시니어PB만 28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28명은 고객자산 250억 원 이상, 총 수익 연간 3억 원 이상으로 전체 영업직원이 상위 10%내에 들어있는 직원들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올해 마스터 PB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자산 1000억 원 이상, 연간 수익 10억 원 이상의 마스터 PB 기준에 근접한 시니어PB가 여럿이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PB왕'들이 단순히 고객자산이 많거나 수익을 많이 냈다고 일률적으로 등급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는 방침만큼 자산관리 철학과 업무 노하우에 대한 엄격한 면접을 거쳐야만 한다.

민종수 삼성증권 리테일지원팀장은 "마스터 PB 자격만 됐다고 무조건 선정되는 건 아니다"라며 "PB의 자산관리 철학과 고객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테스트하는 임원 면접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증권도 리테일 부분장과 PB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으로 구성된 선정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현대증권 28명 시니어PB 가운데 미국 포브스(Forbes)로부터 선정된 한국 대표PB 50인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다. 하지만 마스터 PB는 0명. 포브스로부터 인정을 받기보다 현대증권 내에서 인정 받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다.

신한금융투자 WM사업부 관계자는 "증권업계 트렌드가 자산관리영업으로 점차 넘어가면서 PB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마스터PB에게 부여하는 임원 수준의 대우는 경쟁의식을 높이고 PB역량을 강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PB들의 처우를 높이는 까닭으로 각 증권사마다 우수한 PB를 보유하려는 배경이 크다는 분석도 따른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업의 한계에 봉착한 위탁매매의 대안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사업 부문이 자산관리 서비스"라며 "자산관리 서비스가 중요해질 수록 현재 PB인력은 부족할 수 밖에 없어 기존 인력을 지켜려는 증권사의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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