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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1분기 부채비율 급증 왜? 파생금융부채 급증 영향..평가액 따라 달라져 2Q 반전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3-06-11 10:15:19

이 기사는 2013년 06월 07일 09: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가 올해 1분기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

다만 매 분기말 평가금액에 따라 달라지는 파생금융부채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나 당장 2분기에도 이 같은 모습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1분기 부채비율은 458.4%로 전년 말(219.3%) 대비 239%포인트 늘었다. 자산은 1조2256억 원으로 전년 말 보다 406억 원 줄었고, 같은 기간 부채는 1조60억 원으로 1365억 원 늘었다.

현대엘리

부채 비율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파생금융부채다. 넥스젠캐피탈, NH통협증권, 자베즈PEF 등과 현대상선 주식을 연계해 맺고 있는 파생상품 및 마켓밴티지(Market Vantage)와 맺은 주식스왑 계약으로 인해 파생된 부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계약 관계에 따라 평가기준일인 매 분기 말 파생상품 가치를 산정해 부채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주식시장 말일이었던 3월 29일 기준 주가가 계약상대방이 매입한 가격보다 높으면 부채에서 마이너스, 낮으면 플러스가 되는 방식이다.

만기가 1년 이내로 돌아오는 상품은 유동부채, 그 이상인 경우 비유동부채로 책정된다. 1분기 현대엘리베이터의 총 파생금융부채는 3335억 원으로 이중 유동성 파생상품부채는 1045억 원, 비유동이 376억 원이다.

이처럼 파생금융부채가 증가한 것 외에 대부분 항목은 큰 변동폭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파생금융부채가 전반적인 부채비중을 급증시키면서 올해 1분기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을 급속히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분기말 파생상품 평가액에 따라 관련 부채 역시 변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당장 2분기에는 다른 모습을 보일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최근 유상증자에 성공하면서 당장 2분기 부채비율은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는 해석도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970억 원대 유상증자 청약을 마무리했다. 총 1527억 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청약경쟁률은 1.9685대 1을 기록했다. 신주 상장일은 오는 19일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유상증자를 실시하려했지만 2대주주인 쉰들러의 신주 발행 금지 소송으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상선 주식을 연계한 파생상품 계약으로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유상증자를 불허해 달라는 것이 소송의 핵심이었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의 소송 결과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가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신주발행유지청구 등 소에서 확정적으로 패소할 경우 유상증자 절차가 완료된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취득한 신주의 효력이 무효가 되어 당사로부터 납입 주금을 돌려 받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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