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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 오너가, 신성솔라 주가폭락에도 웃는 이유 해덕기업 통해 50억 투자..주가 1/5토막 불구 파생계약으로 보전

박창현 기자공개 2013-06-17 10:01:4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그룹 계열 해덕기업이 태양광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손실을 면했다. 지분 매입 당시 투자 원금을 보장받는 파생 계약을 별도로 체결했기 때문이다.

세아그룹 오너가 개인회사인 해덕기업은 지난 2010년 10월 태양광 전문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 지분 1.59%(88만280주)를 약 50억 원에 매입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였다. 주당 매입가는 5680원이다.

해덕기업은 표면상 주요 매출원이 부동사 임대 수익이지만 실상은 투자회사 성격이 더 강하다. 전체 자산 2688억 원 가운데 투자 자산(2241 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83%에 달할 정도다. 당시 태양광 발전업이 신성장 사업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로 태양광 시장 역시 급속도로 위축됐다. 특히 태양광 최대수요처인 유럽이 제정 위기를 겪게 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태양전지와 모듈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신성솔라에너지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신성솔라에너지 매출은 직전년도와 비교해 20%나 감소한 1556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329억 원에서 647억 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647억 원의 당기순손실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실적 악화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011년 경 9000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이달 11일 기준으로 108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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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솔라에너지 지분을 주당 5680원에 매입했던 해덕기업 역시 손실이 불가피했다. 실제 해덕기업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성솔라에너지 장부가를 13억 7763만 원으로 책정했다. 투자원금과 장부가액의 차액인 36억 2235만 원은 모두 손상차손(비용)으로 인식했다.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대규모 투자 손실이 발생했지만 해덕기업은 손실을 보전할 수 있는 히든 카드를 갖고 있었다. 바로 투자 당시 체결한 투자손실보상 계약이 그것이다.

해덕기업은 신성솔라에너지 투자 당시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개인 대주주와 투자손실보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해덕기업은 투자 주식 88만280주의 처분가격이 52억 5000만 원에 미달할 경우, 미달금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최소한 주당 5864원에 팔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것이다.

해덕기업은 이 주식을 풋옵션 행사가 가능한 파생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말 해덕기업은 이 파생상품의 공정가치를 38억7052만 원으로 책정했다. 보고서 작성 기준일 신성솔라에너지 최종 종가는 1565원이었다. 해덕기업은 파생계약에 따라 주당 5964원의 가격을 보장받고 있다. 따라서 최소 보장 주가와 최종 종가의 차액 만큼 보전받는다고 가정해 공정가치를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덕기업은 38억7052만 원을 영업외수익의 파생상품평가이익으로 인식했다.

결국 신성솔라에너지 주가는 폭락했지만 50억 언에 산 주식을 최소 52억 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면서 손실을 면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해덕기업의 신성솔라에너지 주식 투자는 사실상 교환사채 투자 성격이 강하다. 투자 원금을 보장 받으면서 동시에 주가 상승 기회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해덕기업 입장에서는 안전판을 마련해 둔 덕택에 투자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덕기업은 고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순형 세아홀딩스 회장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오너가 개인회사다. 지분 45.66%를 보유 한 이운형 회장이 1대 주주고, 아들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상무와 이지성 세아네트웍스 이사가 각각 3.86%, 0.5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순형 회장은 35.4%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부인인 김혜영 씨와 아들 이주성 세아베스틸 상무, 딸 이주현 씨도 각각 0.41%, 3.55%, 0.43%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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