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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헌인마을 PF 대출 연장 난항 3220억 13일 만기...ABCP 개인투자자 원금상환 요구

길진홍 기자공개 2013-06-13 10:21:4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2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네상스호텔 매매계약으로 자금운용에 숨통을 튼 삼부토건이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동양건설산업과 중첩적으로 지급보증을 약정한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다.

유동성 고갈로 만기 연장이 불가피하지만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이 원금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차환에 빨간 불이 커졌다. 대주단에 속한 일부 저축은행들도 동일인 여신한도 제한 규정에 묶여 만기 연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오는 13일 만기 도래하는 헌인마을 PF 대출 만기 연장을 놓고 대주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대출금은 론(Loan) 2170억 원(선순위), ABCP 1050억 원(선순위 165억 원, 후순위 885억 원) 등 모두 3220억 원이다.

삼부토건 헌인마을 PF
(자료: 감사보고서)
대주단은 우리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13곳으로 구성돼 있다. ABCP의 경우 동양증권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3000여 명의 일반 개인이 투자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에 대출 만기를 1년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ABCP를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원금 10%를 연내에 각각 5%식 분할 상환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출 만기 전 사업장을 조기 매각해 남은 원금을 갚겠다는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로 사업장 매각이 불투명한데다 삼부토건의 유동성 고갈로 원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납득할 만한 성의표시가 있어야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양측이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협상은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13일까지 개인투자자 전원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삼부토건은 기한이익 상실 위기에 직면한다. ABCP 차환이 불발될 경우 사실상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

ABCP 판매를 주관한 동양증권 관계자는 "삼부토건과 개인투자자 가 의견 차이가 커 CP 만기일인 13일 오후께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축은행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 규제도 변수다. 2011년 강화된 상호저축은행법은 동일차주에 대한 대출한도를 자기자본의 20% 한도 내에서 최고 100억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순위 대주인 일부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출금을 감액해야 하는 처지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대주단과 접촉 중"이라며 "회사가 살아야 채권단도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만기 연장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만기 도래한 헌인마을 PF 대출금 427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고 만기를 2년간 연장했다. 사업파트너인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급보증 채무를 대신 떠안게 됐다. 사업 시행자는 우리강남PFV로 삼전개발(44%), 삼부토건(25%), 동양건설산업(25%), 우리투자증권(5%) 등이 각각 지분을 출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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