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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헌인마을 PF-ABCP 차환 불발 연체 처리될 듯…선순위 은행대출은 1년 연장

길진홍 기자공개 2013-06-14 09:59:47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3일 1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이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를 연장하는데 실패했다. 개인투자자들에 원금 분할 상환 카드를 제시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이 막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차환이 무산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헌인마을 PF-ABCP 투자자들과 이날 만기가 찬 1050억 원의 지급보증 채무연장 협상을 벌였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삼부토건이 제시한 원금 10% 상환(5%씩 분할 상환) 조건을 받아들이는 듯 했으나 일부가 회수를 고집하면서 일이 틀어졌다. 사업장 조기매각 카드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늦게 ABCP 연장에 동의한 투자자들마저 등을 돌렸고 결국 차환발행이 무산됐다.

ABCP 판매를 주관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을 겨우 설득해 연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막판 부동의자가 속출하면서 일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자산관리인 동양증권, 유진증권, HMC투자증권 등은 이날 밤 자정까지 투자자들을 설득할 계획이다. 투자자 동의가 끝내 무산될 경우 회의를 소집해 채권회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ABCP 원금이 기일 내에 상환되지 않은 만큼 기한이익상실 사유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 2011년 원금 절반을 상환하고 만기를 한차례 연장한 만큼 연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삼부토건은 기한이익상실 위험에서 벗어나 투자자들과 협상할 시간을 벌 수 있다.

한편 이날 만기 도래한 선순위 대출금 2170억 원은 만기를 연장했다.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솔로몬저축은행, 메리츠종합금융, 신한캐피탈 등의 선순위 대주단은 오는 2014년 6월까지 대출 기한을 늘려줬다.

자본감소로 신용공여 한도가 축소된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출 초과분 해소 유예기간인 오는 8월 말까지 만기를 연장키로 했다. 이후 감독당국이 연장승인을 허가하면 만기를 늘려줄 방침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 2011년 4월 헌인마을 PF 대출금 4270억 원 가운데 일부를 상환하고 잔금 3220억 원의 만기를 2년 2개월 연장했다. 은행 대출이 2170억 원, ABCP가 1050억 원이다. 시행사 부채원금에 중첩적 채무인수를 약정한 동양건설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급보증 채무를 떠안았다.


헌인마을 ABCP 현황
(자료: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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