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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9000억 PE출자, GP간 눈치싸움 PEF·그로쓰캐피탈·메자닌 등 중복지원 금지...경쟁률 따라 희비

민경문 기자공개 2013-06-20 10:28:53

이 기사는 2013년 06월 19일 08: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대체투자 운용사 선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의 지원 향방에 쏠린다. PEF(4000억), 그로쓰캐피탈(Growth-capital, 3000억), 메자닌펀드(2000억) 등 세 군데 영역이 있지만 중복 지원이 불가능한 만큼 운용사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PEF외에 그로쓰캐피탈 및 메자닌펀드 위탁사 선정 입찰에 PE운용사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기본적으로 그로쓰캐피탈 펀드의 경우 신기술금융사와 벤처캐피탈, 메자닌펀드에선 집합투자업자가 중심이 되지만 PE운용사들도 공통적으로 입찰 자격을 가진 셈이다. 다만 일부 운용사에 자금이 쏠릴 것을 우려해 1사당 한 곳에만 지원 가능하도록 했다.

외형상으로는 출자 금액 차이 외에는 PEF, 그로쓰캐피탈, 메자닌펀드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메자닌펀드도 해당 영역에 의무적으로 출자해야 하는 비율(30%)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자율 투자가 가능하다. PEF 역시 바이아웃(Buyout)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고 신기술사업자 등의 참여를 막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로쓰캐피탈 펀드와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국내 PE운용사의 경우 일부 메이저 업체 빼고는 상당수가 바이아웃, 그로쓰캐피탈, 메자닌투자를 혼용하고 있다. 이들이 과연 어느 영역에 지원할 지를 단정하기 어렵단 얘기다. 과거 트렉레코드가 양호한 GP라고 하더라도 경쟁률 여하에 따라 탈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제안서 제출을 앞두고 GP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3개사에 총 4000억 원을 출자하는 PEF영역의 경우 일단 대형펀드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한창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주력하고 있는 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올해 군인공제회, 행정공제회 등 국내 주요 LP출자금을 독식해 왔다. H&Q의 경우 이미 별도 심사 없이 2800억 원을 국민연금에서 출자 받기로 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진 않을 전망이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그로쓰캐피탈 분야다. 지난 2010년 1조5000억 원 규모로 출자가 이뤄졌던 정책금융공사 신성장동력펀드 운용사 13곳 중 의무출자비율 60%를 맞춘 상당수가 대거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역시 같은 시기에 그로쓰캐피탈 펀드를 조성, 9개 운용사에 총 3000억 원을 배분한 이력이 있다. 여기에 아직까지 국민연금 자금을 받지 못한 GP들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20곳 이상이 제안서를 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이번 그로쓰캐피탈 펀드의 출자 규모가 500억~1000억 원 범위인 만큼 벤처캐피탈 및 증권사 가운데 PEF조성을 희망하는 곳들도 이번 국민연금 자금을 받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2010년 그로쓰캐피탈 펀드 운용사 선정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 세 곳에 500억 원씩을 배분했었다.

과거 국민연금과 정책금융공사에서 받은 그로쓰캐피탈 자금을 매칭해 펀드(약정액 3340억 원)를 조성한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경우 최근 국민연금과 별도 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어 이번 공모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양쪽 펀딩을 통해 3763억 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의무소진비율은 맞췄지만 목표한 금액 소진 전까지는 신규 운용사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개사에 각 1000억 원을 출자하는 메자닌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들과 은행계PE들이 강점을 보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펀딩을 받으면 은행이 나머지 자금을 매칭할 가능성이 높은 구조다. 지난 2009년 국민연금이 메자닌펀드 위탁사를 뽑을 때에도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블랙스톤 컨소시엄을 포함해 하나은행-하나대투증권, 국민은행-KB자산운용, 신한은행-신한BNP운용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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