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가격폭락 속 DLS '녹인' 첫 등장 대우證 발행 873회..작년 9~11월 발행DLS 녹인 가능성 커
이승우 기자공개 2013-07-03 09:49:3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 가격이 폭락하면서 파생연계증권(DLS)의 녹인(Nnock-In) 구간 진입이 속출할 태세다. 은 가격이 정점을 찍던 지난해 9~11월에 집중적으로 발행된 스텝다운(Step-Down) 녹인형 DLS가 대상이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 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은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때 지난해 하반기 발행된 것으로 녹인 레벨이 발행가 대비 55%로 설정된 것들이다. 즉 발행가 대비 은 가격지수가 55%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그 아래 50%로 설정된 DLS도 녹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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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금시장연합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에 따르면 지난해 9월21일 은 가격지수는 3469를 기록, 정점을 찍었다. 올 들어 2월 중순까지 3000을 웃돌던 지수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1861을 기록,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은 가격지수가 1861까지 떨어지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가 대거 녹인되고 있다. 녹인 레벨 55%를 가정했을 경우 지수 3383 이상에서 스텝다운 녹인형으로 발행된 은 DLS는 모두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지난해 은가격지수가 3383 이상이었던 날은 18일. 9월과 10월, 11월 차례로 9일, 5일, 4일이다. 이때를 기초자산가격을 책정한 DLS는 녹인이 이뤄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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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지난해 9월28일 발행된 '대우 제873회 공모DLS'의 경우 만기 1년으로 3개월마다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녹인 레벨을 55%로 두고 연 8% 수익을 주는 형태다. 하지만 발행일인 9월28일 은가격 지수는 3465로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녹인 레벨 55%, 즉 1905를 터치하고 내려왔다. 은가격지수는 지난달 26일 1867을 기록했다. 만기가 1년이라 올 9월까지 조기 상환 레벨인 75%(2598)를 회복하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가 난다. 대우증권 뿐 아니라 동부증권 등 타 증권사에서도 녹인에 진입한 DLS가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녹인 없이 스텝다운 형으로 발행된 DLS도 다량 있다.
국내에서 DLS 녹인 구간 진입은 사실상 첫 사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부 녹인이 된 DLS가 있었지만 소규모였고 대부분 사모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개인들을 포함해 공모형 DLS가 활성화된 것은 금융위기 이후였다.
이중호 동양증권 수석연구원은 "과거 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던 2008년 DLS는 시장에 알려진 상품이 아니었다"며 "최근 은 DLS의 녹인 구간 진입은 DLS 시장에서 사실상 처음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가격으로 발행을 감행한 DLS 발행 증권사에 대한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ELS와 달리 기초자산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고 가격이 크게 오르는 자산에 대해 무분별하게 발행을 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나 DLS는 가격이 오르는 자산을 기초로 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지난해 하반기 은가격이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DLS 발행은 상당히 무모했고 또 시류에 편승한 영업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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