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알루텍 살리기' 언제까지 증자 통해 190억 지원..2009년 이후 세 번째
강철 기자공개 2013-07-03 09:53:0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1일 1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전선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자회사 알루텍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섰다. 2009년 이후 세 번째 지원이다.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달 28일 알루텍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90억 원을 지원했다. 알루텍이 발행한 신주 3800만 주를 주당 500원(액면가 500원)에 인수했다. 알루텍은 지난달 24일 운영자금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말 기준 알루텍의 최대주주는 LS전선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지분 99%를 가지고 있다.
알루텍은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결손금 보전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알루텍의 결손금은 105억 원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커튼월(Curtain Wall) 시공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2010년부터 적자가 지속된 결과다. 결손금 상계 후 남은 자금은 도시 경관재 부문의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S전선 관계자는 "결손금 보전,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상태 개선을 통해 향후 입찰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운영자금의 대부분은 수익률이 높은 도시 경관재 사업의 비중을 늘리기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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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1997년 커튼월 사업 진출을 위해 영국 슈미들린과 합자해 알루텍의 전신인 슈미들린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분 100%를 확보한 2005년 사명을 알루텍으로 변경하고 커튼월과 도시 경관재 부문을 알루텍에 양도했다. 커튼월은 주로 초고층 건물 외벽에 사용되는 벽체(壁體)를 말한다.
LS전선은 알루텍이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했다. 통화파생상품(KIKO) 거래손실 여파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2009년 12월 50억 원을 지원했다. 적자 지속으로 누적 결손금이 100억 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6월에는 30억 원을 투입했다. 알루텍은 LS전선의 지원 덕분에 완전자본잠식을 면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추가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건설 경기가 단기간에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출과 수익의 동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거란 설명이다. 꾸준하게 늘고 있는 차입금도 부담이다. 지난해 기준 알루텍의 총 차입금은 274억 원으로 2009년 116억 원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문경공장 준공, 도시 경관재 연구개발(R&D) 투자 등 현금 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하다보니 차입금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며 "건설 경기가 살아나기 전까지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자금 수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LS그룹 관계자는 "알루텍이 자금난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추가 지원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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