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DLS 기초자산 등장하나 우리투자證, 콩·옥수수·밀 검토…낮은 쿠폰수익률이 걸림돌
이상균 기자공개 2013-07-08 14:14:22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3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동안 국내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농산물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최근 농산물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3년래 최고점에 비해 여전히 낮아 녹인(knock in·원금손실 발생 기준가격) 진입 우려가 적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쿠폰수익률이 낮다는 점이 상품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DLS 기초자산으로 농산물을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농산물 중에서도 옥수수, 밀(소맥), 콩(대두), 등의 필수식품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반면 면화와 커피, 설탕 등 기호식품은 이들 필수식품에 비해 시장의 수요가 적어 변동성이 너무 큰 탓에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특히 면화의 경우 의류의 원자재로 사용돼 공산품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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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필수식품의 최근 가격은 최고점에 비해 빠지긴 했지만 바닥 수준은 아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최근 3년간 옥수수 선물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8월 831.2센트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325센트인 것에 비해 155.7%나 상승한 가격이다. 이후에는 줄곧 내리막을 탔다. 2일 기준 가격은 672.75로 최고점 대비 1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소맥의 최고점은 지난해 7월 기록한 943.2센트다. 2010년 7월 442센트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2일 기준 가격은 649.5센트로 최고점 대비 31.1%가 하락했다. 대두 가격의 추이도 비슷하다. 지난 2010년 7월 947.2센트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해 9월 1771센트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일 기준 1573센트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필수식품 농산물 가격이 약간 오르긴 했지만 최고점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 방침을 밝히면서 농산물 가격이 상승추세를 타고 있어 당분간 농산물 DLS의 녹인 진입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DLS의 쿠폰수익률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통용된 스텝다운형으로 설계할 경우 쿠폰수익률이 8%도 채 나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아웃(knock out)형도 마찬가지다. 기초자산의 주가 상승에 따른 참여율이 40~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참여율이 80%는 넘어야 공모발행이 가능한데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은 가격 측면에서 기초자산으로서 매력이 충분한 만큼, 꾸준히 상품화를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DLS 기초자산의 검토대상에서 농산물은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OTC마케팅팀 관계자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과거 농산물 투자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아 DLS 기초자산으로 고려를 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농산물 가격은 일반투자자들이 정보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에서도 국제 농산물 가격을 예측할만한 리서치 인력이 전무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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