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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과징금으로 일년 농사 '타격' 125억 반기 영업익과 맞먹어..수익성 하락 불가피

신수아 기자공개 2013-07-10 10:01:07

이 기사는 2013년 07월 09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이 공정위로부터 '물량 밀어내기' 관련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과징금이 125억 원에 이르러 올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남양유업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123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남양유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로, 한 해 농사에 미칠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일 "남양유업은 지난 1분기 수익성이 악화되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18억 원에 그쳤다"며 "밀어내기 논란으로 불매 운동이 전개됐던 2분기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해 사실상 과징금이 반기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5월부터 제품 판매율이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월평균 10~15% 하락했다.

평년 기준 남양유업의 반기 영업이익은 200억 원을 상회했었다. 2012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6525억 원, 28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1년 상반기는 매출 5661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남양유업이 평년만큼 농사를 지었단 가정 하에 과징금 125억 원은 반기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그러나 올 해 1분기는 평년과 비교해 판관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의 1/6 수준인 18억 원, 순이익은 절반수준인 47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상반기 밀어내기 이슈가 가세하며 2분기 실적 악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을 견인했던 '물량 밀어내기'가 결과적으로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과거에도 과징금으로 순익이 폭삭 주저앉은 선례가 있다. 지난해 라면 가격인상 담합으로 주요 라면 생산업체가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당시 시장점유율이 70%로 가장 높았던 농심은 무려 1000억 원 대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지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되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앞선 업계의 관계자는 "과징금은 기업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는 다는 의미에서 부담스럽다"며 "125억 원 과징금은 순이익이 단순히 주저앉는다는 것 외에 기업의 도덕성에 타격을 미처 향후 실적이나 사세확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공정위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미 잘못된 관행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과징금인 만큼 철저하게 반성을 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지적한 사항은 이미 개선조치를 통해서 마무리했으며 향후 대리점과 상생하는 모범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_반기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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