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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투자자문, 수익률 급반전 이유있다 손만승 팀장 영입 후 최근 1년 수익률 70%대 기록

홍은성 기자공개 2013-07-23 08:48:23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에는 쉽지 않은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6% 넘게 하락한 탓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8.30%에 이른 상태다. 주식형 랩도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옷을 갈아입은 다원투자자문이 뛰어난 수익률로 PB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사가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판매하는 '하이-다원투자자문 랩'은 연초 이후 26.24%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이-BEST다원 랩'은 24.92% 올랐다. 이들 랩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무려 57.3%, 70.7%에 이른다.

다원투자자문 성과

◇잘나가던 애널리스트, 운용역으로 성공적 변신

1년 전까지만 해도 다원투자자문의 랩은 벤치마크를 쫓아가기에도 급급한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쇼크에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며 그간 모았던 운용자금이 한꺼번에 나가는 위기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운용역이 손만승 팀장으로 변경된 뒤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이고 있다.

손만승 팀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동부증권 스몰캡 담당 애널리스트로 재직했다. 동부증권 스몰캡팀은 베스트로 꼽힐 정도로 업계에서 알아주는 팀이었다. 하지만 운용을 하고 싶다는 꿈을 쫓아 다원투자자문에 합류하게 됐다.

손 팀장은 "처음부터 운용을 하고 싶었지만 개인적 역량이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던 차에 스몰캡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가 됐다"며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운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위해 간 셈"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당시 스몰캡을 담당한 것이 시장을 넓게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줬다고 생각한다.

◇장세에 맞는, 경쟁력 있는 기업에 투자

그가 다원투자자문에 와서 처음 한 일은 운용철학을 다시 세우고 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일이었다. 현재 다원투자자문의 운용철학은 현 장세에 맞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에 균형있게 투자하는 것이다.

손 팀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장세를 아는 것"이라며 "보통 상승장과 하락장으로 단순하게 시장을 볼 수 있지만 상승장 안에서도 경기부양사이클, 설비투자사이클, 소비사이클 3가지로 나눌 수 있고, 또 각 국면마다 부각되는 업종이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정부가 정책을 제시하는 경기부양사이클에서는 건설과 은행 업종이,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기업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설비투자사이클에서는 철강, 화학, 정유, 조선, 운송, 기계 업종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소비사이클에서는 IT나 자동차 업종이 호조를 보인다.

사이클 흐름

손 팀장은 "합류 당시 이머징 시장의 소비사이클이라고 판단했지만 포트폴리오에는 화학주, 건설주 등 사이클에 맞지 않는 종목이 있었다"며 "이런 종목들은 매도 하고 소비사이클에 맞는 종목을 신규 매수 했다"고 말했다.

사이클에 맞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업종 안에서 어떤 종목을 매수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같은 업종이라도 안 오르는 종목은 나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다원투자자문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회사에 주목했다. 경쟁력이 없는 회사라면 단가인하 압력에 굴복할 테지만 경쟁력이 있는 회사라면 단가인하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욕심내지 않는 균형투자, 폭락장을 이긴 비결

코스피가 약 한달 반 정도의 상승랠리를 보인 지난 5월, 다원투자자문은 전 계좌의 현금비중을 30% 이상 늘렸다. 덕분에 6월 폭락장에서 시장대비 선방할 수 있었다. 균형있게 투자하자는 운용철학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손 팀장은 "시장은 1년에 적어도 한, 두 차례의 큰 조정이 있어 왔기 때문에 주식과 현금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만약 시장에서 과열 신호를 포착하게 된다면 아무리 상승장이라도 욕심내지 않고 현금 비중을 늘린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 미국시장의 과열 신호를 포착했다. 당시 S&P500지수가 6개월 이상 올랐고 120일 이격도는 110% 가까이 도달했다. 마침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양적완화 축소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손 팀장은 이 신호가 틀리든 맞든 일단 현금 비중을 늘렸다. 예상이 틀려 높은 가격에 다시 매수를 하더라도 리스크 관리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다원투자자문의 주식비중은 다시 90%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달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했을 때부터 조금씩 주식 비중을 늘린 결과다.

지난해 다원투자자문은 모바일 부품주 중심의 투자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통상 포트폴리오는 12개 내외의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한때 5~6개 종목이 모바일 부품주로 가져갔을 정도다. 하지만 모바일의 성능경쟁이 끝났다고 판단, 현재 모바일 부품주는 핵심 2개로 줄인 상태다.

대신 통신장비 관련주를 매수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디바이스가 많이 보급된 만큼 이제는 통신인프라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플랫폼 업체들의 일부 편입을 생각하고 있다. 통신인프라까지 구축된 다음에는 네이버나 다음과 같이 컨텐츠를 제공하는 업체들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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