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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우리證 매각 주관사, 국내 IB는 '팽' 외국계에만 RFP 발송...우리금융 "영업 노하우 유출 우려"

정준화 기자공개 2013-07-23 08:42:04

이 기사는 2013년 07월 18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에 국내 IB들이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경쟁 관계에 있거나 M&A 거래 실적 자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조 원이 훌쩍 넘는 '메가딜'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 매각 건은 외국계의 몫이 됐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 매각을 추진 중인 우리금융지주는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16~17일 이틀에 걸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다. 발송 대상은 국내에서 활동중인 외국계 IB하우스로, 국내 증권사들은 아예 초청도 받지 못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의 경우 경쟁 관계에 있다 보니 영업 전략, 노하우 등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RFP를 발송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 대우, 우투, 하나대투, 신한금융투자 등을 제외한 국내 IB들의 경우 딱히 내세울 만한 M&A 주관 실적이 없다는 점도 초대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매각 건은 또 다시 외국계의 잔치가 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지분율 37.85%)과 우리아비바생명(51.58%), 우리자산운용(100%), 우리금융저축은행(100%)를 묶어서 매각한다는 방침이며, 이 지분가치는 1조 3000억~1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IB 관계자는 "국내 IB들은 파이어월(방화벽)로 인해 자문 내용이 외부로 넘어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하지만 우리금융 측에서는 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계 IB도 경쟁관계에 있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매각대상인 우리투자증권도 매각 주관사 선정 기준에서 완전히 배제된데 대한 아쉬움이 남는 상태다. 우리투자증권이 배제된 것은 주주(우리금융)의 이익과 회사(우리투자증권)의 이익간 이해상충이 발생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의 경우 증권사를 매각할 때 자체적으로 자문을 맡아 진행하는 사례가 많다. 자체 매각은 회사의 내용을 원매자에게 가장 잘 설명할 수 있고, 제 3자에게 영업 노하우를 유출할 우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2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으며, 이후 프리젠테이션(PT) 과정을 거쳐 이달 내 이사회를 열고 매각주관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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