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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없는 국내시장 대신 미국株 어떠세요?" 김성학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장

윤동희 기자공개 2013-07-29 08:59:55

이 기사는 2013년 07월 25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시장은 정중동입니다. '대세'라는 것을 찾기 힘들죠. 비과세 상품도 찾기 어렵고요. 그렇다면 이제 밖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떠세요?"

김성학 센터장(사진)은 20년 가까이 자산 관리 업무를 해온 베테랑 PB다. 그는 요즘 대세라고 부를 수 있는 상품을 찾기 힘들어졌다고 말한다.

실제 한 때 인기였던 상품들은 요즘 힘을 못쓰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0년에는 자문형 랩 상품이 인기였다. 이후 소수종목에 투자한 게 문제가 되면서 재작년부터 브레인투자자문, 한국창의투자자문 등 대표 주자들이 업태를 바꾸거나 타사로 흡수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 됐다.

작년에 활황을 띄던 주가연계증권(ELS)도 이제는 투자자들의 골칫거리다. 장이 좋을 때는 6개월 마다 조기상환되고 재투자 되는 선순환이 일어나면서 기대를 모은 상품이지만 지금은 만기상환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재투자도 일어나지 못하면서 시장이 정체됐다.

이번 상반기까지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실적이 좋았다. 채권 이자와 주식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도 인기였지만 시장 전망이 오리무중이 되며 인기가 한풀 꺾였다.

김 센터장은 "과세 혜택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국내 주식과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외에는 비과세 상품이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데 이 국내 주식시장이 계속 박스권에 있어 문제"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 투자 상품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킨 것은 아니지만 언제까지나 저점 분할 매수 방식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성학센터장

이런 상황에서 김 센터장이 제안하는 상품은 미국 소형주에 투자하는 펀드다. 거시적으로 올해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은 약세였지만 선진국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미국 경제지수가 좋아지고 있고, 환차익도 생각하면 고려해볼 만한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고객들이 해외주식투자 상품은 국내 주식투자 상품과 다르게 과세가 된다는 점에서 망설일 수 있다"며 "하지만 과세 기준이 내려가 부자들이 더 이상 세금을 피할 수 없게 된 만큼 이제는 절세보다는 수익률을 높이는 데 신경을 써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 '금'도 김 센터장이 투자여부를 고민하는 상품 중 하나다. 금 가격이 오르지 않을 거란 이야기가 있지만, 지난 2~3년 가격과 비교하면 장기적인 투자 측면에서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시각도 힘을 얻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성학 센터장은 이처럼 상품을 추천할 때는 시장 상황을 보고 판단을 내리지만, 실제 상담에 들어가면 무엇보다 고객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특히 조직이 요구하는 실적에 떠밀려 필요없는 상품을 제안하거나 판매하게 되면 고객과의 관계가 끊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김 센터장은 이 같은 자산관리 철학으로 95년부터 관계를 이어온 고객이 몇몇 있다. 모두 '아버지 삼촌과 같은 분들'이라고 부르며 가족의 자산을 관리한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센터장은 기존 고객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제 밖으로 뻗어 나가야 PB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조언한다.

그는 "요즘 부자 보고서를 보면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가 15만 명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PB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은 5만 명에 그치는 것 같다"며 "각 금융기관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 곳(명동스타PB센터)도 그렇고 이제는 고객이 지나가다 들어오길 기대하면 큰 오산이다. PB에게는 도전적인 상황이겠지만 고객을 찾아 적극적으로 아웃바운드 영업을 펼치는 게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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