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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브라질 법인 '씽씽' 달린다 상반기 매출액 1조1650억...터키 법인 넘어서

양정우 기자공개 2013-08-08 10:14:4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05일 1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법인(HMB, Hyundai Motor Brasil)이 무섭게 성장했다. 브라질 전략 차종인 'HB20'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현지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브라질 법인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조 1650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터키 법인(HAOS)의 매출액(8330억 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 생산 공장을 준공한 해외 신규 법인이 시장 진입의 진통 없이 급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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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법인은 앞으로 중국 법인의 바통을 이어받을 현대차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상반기 유럽 법인들의 실적이 대부분 뒷걸음친 가운데 든든한 버팀목으로 성장 중이다. 체코 법인(HMMC)과 러시아 법인(HMMR)의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5%씩 감소했고, 인도 법인(HMI)도 매출 볼륨이 2% 줄어들었다.

중남미 시장의 판매 물꼬를 다시 트는 데 성공했다는 점도 현대차가 얻은 큰 소득이다. 현대차가 브라질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한 건 중남미 수출 성장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현지 세제 정책이 완성차를 수출하는 현대차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중남미 시장은 현대차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유럽 시장과 내수 시장은 판매량이 줄고 있고, 미국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상반기 유럽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보다 9% 줄어든 21만 2000대를 기록했고, 내수 시장에는 0.7% 감소한 32만 6000대를 판매했다.

현재 브라질에선 현대차의 현지 전략 차종인 'HB20'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브라질의 '2013년 올해의 차(COTY)'를 포함해 언론사가 주관하는 7개 상을 연속 수상했다. HB20은 현대차가 40여 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완성한 차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브라질 시장 공략을 목표로 했다.

올해 상반기 HB20는 총 7만 8000대가 판매됐다. 판매 대수로만 보자면 현대차의 다른 현지 전략형 모델을 발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을 제외하면, 인도 법인의 i10(12만 5000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HB20의 인기에 브라질 법인의 생산 공장도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 브라질 공장의 분기 생산 능력은 3만 5400대이지만, 지난 1분기 차량을 초과 생산(3만 6633대)했다. 공장 가동률은 103.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브라질 법인에 보완 투자 차원에서 413억 원 가량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HB20의 현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과 인도 공장처럼 브라질 공장도 근무체계를 3교대로 전환해 현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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