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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 부채비율 줄었지만… 900억 유증 영향 "여전히 과도한 수준"..하반기 '반전' 가능성

김장환 기자공개 2013-08-19 10:06:46

이 기사는 2013년 08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2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부채비율이 불과 한 분기만에 100%포인트 넘게 줄었다. 2대주주 쉰들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단행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업계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과거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14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764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5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우호적인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해 말 지속적으로 이어진 대규모 수주가 올해 상반기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LH공사로부터 579대에 이르는 승강기를 낙찰받아 1분기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고부가가치를 지닌 세계 최고속도의 더블테크 엘리베이터 수주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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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역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346.1%로 전 분기 458.4% 대비 112.3%포인트 줄었다. 차입금(4525억 원)이 100억 원 가량 늘면서 부채는 늘었다. 하지만 자본금(3069억 원) 자체가 한 분기 동안 874억 원 정도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결국 재무구조를 한 분기만에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2분기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주주인 쉰들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69억 6000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 6월 단행했다. 이에 따라 자본규모가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2분기 부채비율이 다소 개선됐다고 하더라도 과거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에 비하면 여전히 부실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160%대 정도였다. 그 해 연말까지 설립 후 단 한 번도 부채비율 200%를 넘어선 적이 없다.

부채비율 급증의 첫 번째 이유는 올해 1분기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에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1분기 현대상선은 99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분법으로 반영된 손실규모는 277억 원이다.

더불어 현대상선 주가하락에 따라 늘어난 파생상품부채가 악재로 작용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넥스젠캐피탈, NH농협증권, 자베즈PEF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현대상선 주식을 연계한 다수의 파생상품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일 기준 분기말 주가가 취득가보다 떨어지면 이를 보전해주는 계약관계다.

올해 2분기에도 파생금융부채 비중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 기간 총 파생상품금융부채는 3505억 원으로 전 분기 보다 170억 원 늘었다. 계약 관계에 따라 분기말 현대상선 주가를 만기일 주가로 환산해 계산한 부채다. 때문에 실제 계약 종료시점에 부채비중은 크게 줄어들 수도 있다.

현대상선 손실과 파생상품부채가 고스란히 이어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은 458.4%에 달한다. 불과 한 분기만에 200%포인트가 넘게 늘었다.

만약 유상증자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부채비율은 오히려 전 분기보다 더욱 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874억 원의 자본금 유입이 없었을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의 부채비율은 484.8%까지 올라서는 결과가 나온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과 재무구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업을 본격적으로 공략키로 하고 올 상반기 브라질과 말레시이사 법인을 설립했다.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아프리카에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상선 역시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볼 때 수익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해외 법인망을 8곳까지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고 3~5년 뒤에는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릴 것"이라며 "현대상선도 우호적인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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