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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행담도개발 인수 '눈앞' 인수가격 1000억 안팎‥유통채널 다각화 포석

김일문 기자공개 2013-08-26 08:35:51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3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행담휴게소 사업권을 보유한 행담도개발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수의 국내 대기업들이 휴게소 운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식품사업이 주력인 동원그룹 역시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차원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행담도개발은 복합휴양시설 개발권을 보유하고 있어 동원그룹이 향후 이 부지에 대규모 테마파크 건립을 타진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은 행담도개발 최대주주인 씨티은행과 지분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 대상 지분은 한국도로공사 보유분 10%를 제외한 씨티은행의 보유분 전량(90%)이며, 인수 금액은 약 1000억 원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와 공동 인수를 추진 중인 동원그룹은 이번 딜에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한편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행담도개발의 직접 운영 주체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행담도휴게소는 `에이치앤디이행담도휴게소`라는 곳에서 위탁 운영 방식으로 맡고 있다. 하지만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부여받은 휴게소 사업권은 행담도개발에 있는 만큼 동원그룹이 행담도개발을 인수하면 실질적인 사업 주체가 된다.

행담도휴게소 사업자 교체에 따른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도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민자 휴게소의 경우 사업 제안 단계부터 한국도로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운영 기간과 임대료 등을 확정 짓는다. 행담도개발의 휴게소 사업권은 만료 기간까지 향후 23년 정도 남은 상태다.

동원그룹이 행담도개발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실제 사업은 동원F&B의 100%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에서 맡을 가능성이 높다. 동원홈푸드는 케이터링, 식자재 유통 등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샌드프레소 등 테이크아웃 커피 프랜차이즈와 유기농 농산물 유통 사업인 이팜 등을 운영중이다.

국내 대기업들 상당수가 휴게소 사업에 진출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참치를 비롯한 각종 식음료 제품을 판매하는 동원그룹 역시 휴게소를 통한 유통 채널 확보와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행담도개발은 지난 1999년 복합해양관광시설 건립을 목표로 한국도로공사와 싱가포르 ECON-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개발협약을 체결해 착수한 사업이다. 하지만 2000년 대 중반 정관계 로비와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개발 사업이 전면 중단됐었다.

시장에서는 행담도개발이 레저시설을 세울 수 있는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동원그룹이 행담도에서 휴게소 사업 뿐만 아니라 콘도와 스파, 해양수족관 등을 포함한 관광 휴양시설 건립의 큰 그림을 그리고 행담도개발 인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행담도휴게소2
서해대교 중간에 위치한 행담도 휴게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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