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행담도에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할까 복합휴양시설 개발권 보유‥사업계획 밑그림 촉각
김일문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3-08-26 08:36:03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3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행담도개발 인수를 통해 구상하고 있는 밑그림은 뭘까. 표면적으로는 휴게소 사업 진출이지만 행담도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복합휴양시설 개발권이 더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향후 동원그룹의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알짜 휴게소 통해 판매 채널 다변화 포석
동원그룹은 행담도개발 인수를 마무리 지을 경우 가장 먼저 휴게소 사업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탁 경영 방식으로 외부에 맡기고 있는 휴게소 사업을 계열사를 통해 직접 관리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
청도휴게소를 운영 중인 CJ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CJ그룹은 유통활로 확보를 목적으로 지난 2006년 휴게소 사업권을 취득한 뒤 급식 및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를 내세워 본격적인 휴게소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CJ그룹은 휴게소를 통해 자사 제품을 공급하고, 계열 빵집인 뚜레쥬르 매장을 배치하는 등 휴게소를 식품 영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식자재 유통 및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고 있는 자회사 동원홈푸드를 보유 중이다. 따라서 CJ프레시웨이처럼 동원홈푸드가 행담도 휴게소 사업의 실질적인 운영 주체가 될 공산이 크다.
휴게소는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도 많고, 제한된 공간에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 한정돼 있다는 점 때문에 대기업들의 효율적인 유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가운데 연 매출 507억 원(2012년 기준)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덕평휴게소의 경우 코오롱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그룹과, SK그룹, SPC그룹 등도 앞다퉈 휴게소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행담도휴게소는 덕평휴게소에 이어 전국 매출액 2위(2011년 기준 270억 원, 박수현 의원실 통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식음료 제품과 식자재 유통, 케이터링 서비스를 보유한 동원그룹에게는 유통 채널로서의 가치를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합휴양시설 개발 가능성 `솔솔`
유통업계에서는 동원그룹이 단순히 휴게소 사업을 위해 행담도개발의 지분을 취득하기 보다는 초기 개발 계획으로 잡혀 있었던 복합휴양시설 개발권을 통해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기업인 만큼 자금력이 뒷받침 될 뿐 아니라 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시를 잇는 관문으로서 유동인구 등을 고려할 때 행담도 부지의 이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당초 행담도는 47만 3142㎡ 가운데 복합해양 관광휴양시설 30만 2348㎡와 유통시설 8만 547㎡가 조성될 예정이었으나 현재는 공공시설 용지 9만 247㎡만이 휴게소 부지로 이용되고 있다. 즉, 휴게소 땅의 4배에 달하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거에 거론됐던 행담도 조성 계획에 따라 관광휴양시설에 가족형 콘도와 스파시설, 해변무대, 운동시설 등을 유치하고, 유통형 지구에는 종합쇼핑공간과 식당가, 기숙사 등을 건립할 수 있다. 특히 동원그룹의 경우 모태인 수산업을 활용한 해양수족관이나 해양체험시설을 만들어 회사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쓸 수도 있다.
아울러 동원그룹이 계열 건설사인 동원건설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업적 시너지를 찾을 수도 있다. 동양건설산업이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시공을 맡는 한편 건물 운영 및 관리를 한다면 장기간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행담도가 동원그룹의 미니 물류허브로 쓰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미니 물류허브란 대형물류센터를 건설하는 대신 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를 복합 물류센터로 만드는 방식이다. 휴게소 부지에 물류센터를 건설, 주변 지역에서 화물을 모은 뒤 인근 지역으로 분배할 수 있다는 논리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행담도의 경우 평택항과 서울 중간지점에 위치해 물류센터로 안성 맞춤"이라며 "동원그룹이 로엑스라는 물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행담도를 미니 물류허브로 활용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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