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원가절감 노력 '빛' 봤다 포스코 의존도 낮추고 저가 원재료 구매 비중 늘려..영업이익 흑자전환
강철 기자공개 2013-08-26 10:17:03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3일 1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강판이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재료 매입처의 다변화를 통해 원가를 낮춘 것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국제시세 하락의 여파로 아연, 알루미늄괴 등 부재료의 가격이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강판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098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9.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포스코강판이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것은 판매단가가 최고점에 달했던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수익성 개선의 주요 요인은 원재료 구매처 다변화에 따른 매출원가의 감소다. 상반기 포스코강판의 매출원가율은 94%로 지난해와 2011년 같은 기간 대비 3% 가량 하락했다. 미소둔강판(Full Hard)과 아연도금강판(GI) 등 주요 원재료 매입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구매 비중을 늘리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한 결과다.
미소둔강판과 아연도금강판은 컬러강판, 알루미늄도금강판, 아연도금강판 등 포스코강판의 주력 제품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로, 포스코강판의 전체 원재료 매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5%에 달한다. 포스코강판은 원재료 매입의 87%를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제품 판매단가와 원재료 매입가가 모두 하락하는 상황에서 저품위 제품을 중심으로 저가의 원재료 소싱(sourcing) 비중을 늘리는 등 포스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롤마진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포스코와의 임가공 계약 이후 가전사에 대한 컬러강판 공급량이 늘어난 것도 작게나마 수익 상승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시세(LME) 하락 여파로 아연, 알루미늄괴 등 부재료의 매입단가가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가공비가 감소한 것도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톤당 1950 달러 수준이던 아연 국제가격은 올해 6월 말 1840 달러로 하락했다. 톤당 2000 달러를 상회하던 알루미늄도 1700달러까지 떨어졌다. 포스코강판은 고려아연, 풍전비철 등으로부터 부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ME 시세 등의 외부 변수들이 상반기 당사 수익 개선에 유리하게 움직여준 측면이 있다"며 "내부적으로 가공 과정에서 오차를 줄이고, 설비 정비를 통해 고정비를 낮추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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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포스코강판이 하반기에도 실적개선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가절감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도금강판의 판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중단한 MCCL(금속동박적층판) 사업에서의 손상차손과 담합 혐의에 따른 과징금 손실도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만큼 영업외 측면에서의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포스코강판은 신규사업 진출 목적으로 2011년 MCCL 생산라인 건설에 나섰으나 LED 제품에 대한 수요가 사업성 검토 당시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해 7월 건설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319억 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아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의 가격과 할증료를 담합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93억 원의 과징금을 부여받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일본 강판업체를 중심으로 알루미늄도금강판의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고, 이에 따라 포스코강판의 수출단가도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MCCL 사업 손실과 과징금이 이미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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