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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이승흠 한국벤처투자 투자전략본부장 주제발표정책적 차원의 지속적인 '드라이브' 필요

권일운 기자공개 2013-08-29 09:23:02

이 기사는 2013년 08월 28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창조펀드 조성 방안과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2013 더벨 벤처 캐피탈 포럼
미래창조펀드는 융자에서 투자 중심으로 벤처창업지원을 전환하자는 정책적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대다수는 융자다. 벤처투자는 1%에 불과하다. 이런 왜곡된 상황을 투자쪽으로 돌려 시장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안을 만들었다. 민간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민간 자금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게 목표였다.

정부의 방침이 확정된 뒤 한국벤처투자는 6월 초부터 출자자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8월 20일에 출자자, 운용사와 약정식을 체결했다. 이렇게 민간에서 4000억 원을 조달했다. 민간에서는 대기업과 선도벤처기업, 연기금 등 다양한 출자자들이 참여했다. 정책금융에서는 모태펀드에서 1000억 원, 정책금융공사가 1000억 원씩 2000억 원을 냈다. 당초 목표한 5000억 원을 상회한 6000억 원으로 조성한다.

펀드 구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2가지다. 첫 번째는 계정 분리 방식이다. 계정 분리 방식은 한국벤처투자가 GP가 된다. 미래창조펀드라는 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를 운용하는 GP는 한국벤처투자다. 펀드 안에 각각 전담운용사가 계정별로 별도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다. 출자자가 원할 경우 예컨대 계정별 구조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할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도록 한다. 그런 펀드도 3~4개 별도로 만든다. 펀드 형태는 100% KVF가 될 것 같다.

운용 전략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집중이다. 그래서 창업 3년 이내의 중소벤처기업 성장 지원에 투자되도록 2000억 원을 마련했다. 현재 네오위즈 등 선도벤처기업이 창업 3년 이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모집 중이다. 대기업의 경우에는 성장 후기단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조성한다. 선도 벤처기업의 노하우와 멘토링을 제공해 후배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대기업은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을 중견기업으로 육성코자 하는 것이 우리의 운용 전략이다.

투자전략은 창업기업에 대한 집중 투자다. 일단 주요 출자자가 희망하는 기업에는 우선적으로 투자한다. 바이오를 원한다고 할 경우 바이오에 주로 투자한다. 창업 초기에서 그로쓰 벤처까지가 우리 미래창조펀드가 주로 담당할 영역이 될 듯 하다. 성장사다리펀드는 그로쓰 벤처부터 회수단계 쪽에서 역할을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보면 초기부터 회수단계까지 양쪽을 두 펀드가 투자할 수 있다. 창업부터 회수단계가지 사다리를 놓는 계기가 미래창조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마련될 것 같다.

투자 분야는 미래창조펀드의 성격에 맞게 IT나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기기 등을 보고 있다. 또한 M&A를 상당히 강조한다.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M&A할 경우에는 세제 혜택을 보여한다. 인수기업의 대기업 계열사 편입 유예와 기술가치 금액 10%를 법인세에서 감면하는 쪽으로 법을 개정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투자방법은 보통주 우선주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 가능하다. 운용기간은 8년인데 청산까지 고려하면 10년 정도 될 것 같다. 계정별 전담 운용사는 투자 대상 발굴 업무부터 IR, 예비투심과 듀 딜리전스까지 할 수 있다. 한국벤처투자가 미래창조펀드 총괄 GP이기 때문에 관여하느냐? 그렇지 않다. 전담 운용사에 위임한다. 투자심의위원회를 할때 원한다면 민간출자자, 한국벤처투자가 옵저버로 참석할 계획은 갖고 있다. 실질적으로 보면 개별 펀드 전담 운용사가 전체 투자 프로세스를 일괄적으로 운용하는 방식이다. 단지 우리가 관리 차원에서 데이터는 집계할 계획이다.

미래창조펀드 조성 과정에서 출자기관과 충분한 협의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분야에 어떻게 투자할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맞춤형 자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고 있는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약 250개 자펀드를 관리하는 모태펀드 사후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창투사나 투자심사역 DB도 활용할 계획이다. 다운사이드 프로텍션과 업사이드 셰어링은 민간출자자 수익을 우선배분 한다. 우선손실충당은 아니고 일정 수익까지는 GP와 민간출자자에게 모태펀드에 우선해서 배분할 시스템을 갖췄다. 별도 계정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독립성과 보안유지도 가능하다.

펀드의 특징은 대기업의 출자를 유도하고 확대했다는 것이다.모태 자펀드의 대기업 출자 비중이 2010년에 6%대에서 2012년 0.9%로 현격히 줄어들었다. 이번에는 30% 이상 대기업 자금을 유치해서 대기업이 벤처캐피탈이나 벤처에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다. 더 활성화하기 위해 동반성장 지수 산정시 벤처펀드 투자 실적에 가점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선도벤처가 새싹펀드 출자 및 지원하도록 했다. 카카오나 스마일게이트가 자체적으로 어려운 살림에도 불구하고 300억 원 규모의 청년창업펀드를 만든 것을 봤을 것이다. 이번에도 선도벤처기업이 초기기업 육성 차원에서 많이 참여했다. 미래창조펀드는 대기업이 성장단계 기업을 이끌고 선도벤처기업이 초기 창업기업을 멘토링하고 이끌어서 동반상생하자는 개념이다. 성장 후기 단계에는 대기업이 주도하는 M&A에 대해 길을 열어두려고 한다.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M&A활성화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사줘야 하는 대기업이 자기자금 이용해서 중소기업을 M&A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고 힘든 길이라고 본다. 그래서 대기업이 M&A할수있는 길을 펀드를 통해 열어줘서 초기부터 회수단계까지 도움을 주는 것이 이 펀드의 특징이다. 8월 말까지 운용 규정을 만든다. 업무집행조합원 선정 공고는 아마 9월 초에 날 것 같다. 계정별로 운용사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펀드 결성한 뒤 9월 중순부터 투자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창조펀드 만들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다. 벤처캐피탈과 벤처생태계가 어떻게 하면 활성화될까 하는 이야기를 했다.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에 대해 느낀바를 공유하고 싶다. 첫째로 투자 기반이 조성돼야 한다. 돈이 많이 벌리지는 않더라도 새싹벤처의 못자리가 커져야 한다. 우수한 인재가 창업하도록 해야 한다.많은 곳에서 창업교육 하는데 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가를 존중하는 풍토도 중요하다. 학생때부터 기업가정신을 계속 교육해야 한다.

국내시장은 작다. 대기업의 관계회사, 선발주자가 선점하고 있다. 집을 지을때 거푸집이 작으면 큰 집을 짓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에 참여해서 큰 거푸집을 만들면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글로벌 지향 창업 교육이 중요하다. 실리콘밸리에 사무실 냈는데 현지 사람과 이야기 해보면 10년 전하고 비교하면 인도사람은 4배가 늘어났다고 한다. 중국사람은 본토 사람이 실리콘밸리 와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사람은 10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그러면서 단순하게 둘러보는 교육은 의미가 없고 현지에 나와서 현지 사람과 같이 연구하고 뒹굴며 창업해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은 청년창업가에 대한 달콤한 자금들이 많다. 창업경진대회에 나가고 또 나간다. 경진대회로 살아가는 젊은 벤처가 있다. 달콤한 자금만이 진정한 도움이 되겠느냐. 오히려 돈과 네트워크, 멘토링, 경험을 공유하는 강한 청년창업가를 만드는 교육이 돼야 우수한 인재들이 들어오고 벤처캐피탈이 투자할 수 있는 못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요즘 벤처투자 시장 구조는 어찌 보면 보아뱀 같다. 엔젤자금이나 창업초기자금은 바늘구멍처럼 작다. 회수 시장도 작다. 그러다 보니까 시장이 자생적으로 돌아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시적이라는 것은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한시적인 정책 자금이나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엔젤투자 소득세 공제 폭을 넓히는 것이다.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스타트업 지원 위해서 공공 자금도 들어간다. 이런 것도 시장실패 극복하는 합리적 방안이다. 또 하나는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다. 코넥스가 출범했다. 초기라 어려움이 있지만 해결될 것이라 본다. 또 체리피킹하는 세컨더리펀드 말고 기관의 지분인수하는 세컨더리펀드를 만들어야 지분 전체를 제 3자에게 매각하고 나갈 수 있다. 큰 규모의 세컨더리 지분인수 펀드가 필요하다. 그 다음은 회수시장 활성화다. 코스닥이 제일 크다. 풀어 줘야,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 시장 트렌드에 맞는 것들이 코스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코스닥 문이 유연하게 열려야 한다.

한시적이란 이야기 드린 것은 제도들이 정권 바뀔때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5년 뒤 되면 이전에 했던 이야기를 다 잊는다. 50년, 100년 뒤에도 벤처캐피탈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미래창조펀드나 성장사다리펀드가 2번 정도는 회전할 수 있어야 한다. 제도가 지속적이어야 시장 신뢰가 쌓이고 이 시장에 가서 회수할수 있겠구나 라고 각인된다. 결국 투자해서 성공 사례가 나오면 벤처투자 시장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한다. 제도는 다 있다. 이것을 뚝심 있게 밀고나가야 한다.

미래창조펀드가 나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렸다.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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