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액센츄어 빌딩 인수…우본 1500억 투자 우협 CBRE운용 변경...인수가격↓·수익률↑
송광섭 기자공개 2013-09-03 10:27:10
이 기사는 2013년 08월 30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기관이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액센츄어(Accenture) 빌딩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국내 기관 2곳은 이달 중순 액센츄어 빌딩을 인수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인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 현지 매도자 측과 금주 초 매매계약(SPA)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달 중으로 잔금 처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액센츄어 빌딩의 총 인수 금액은 3675억 원(3억 3125만 달러)이다. 국내에서 모집한 펀드금액은 1870억 원으로 나머지 금액은 현지 금융권 대출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 작업에 주요투자자로 참여한 우정사업본부는 1450억 원을 출자했다. 이는 우정사업본부가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선 이래 최고 투자금액이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420억 원을 투자했다.
액센츄어 빌딩이 국내에 매물로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 4월이다. 그때만 해도 우선협상대상자는 신영증권이었다. 당시 NH농협생명,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기관 4~5곳이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그러나 인수 막판 NH농협생명을 제회한 나머지 기관들이 인수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우선협상권은 2순위였던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에게로 넘어갔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면서 인수 가격이 낮아지자 기관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신영증권이 투자자 모집에 나선 5월 말 인수 가격은 3925억 원(3억 4800만 달러)이었다. 하지만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이 맡으면서 인수가격이 1500만 달러 낮아진 데다 환율까지 좋아져 3733억 원(3억 3650만 달러)에 거래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우정사업본부였다. 우정사업본부가 주요투자자로 나서자 현대해상화재보험, 교보생명, 군인공제회 등이 잇달아 관심을 보였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8월 중순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투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군인공제회는 기대했던 수익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공제회의 경우 조달금리가 6~7%에 달해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교보생명 역시 내부 문제를 이유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우정사업본부와 현대해상화재보험은 매도자 측과 인수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협상에 나섰고, 인수가격을 3733억 원에서 3675억 원까지 내렸다. 동시에 예상수익률도 7.42%에서 8.05%로 올라갔다. 특히 신영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일 때보다 인수가격도 250억 원 낮아졌다. 그 덕에 수익성이 상당 부분 호전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실제로 신영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일 때만 해도 국내 자산운용사는 하나다올자산운용인데다 현지 자산운용사 역시 따로 있었다.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어 인수가격 대비 수익성이 좋을 수 없었다. 게다가 사전에 매도자 측과 계약서를 작성한 탓에 국내 기관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
반면 CBRE글로벌인베스터의 경우 글로벌 운용사이다 보니 국내 운용 뿐 아니라 현지 운용까지 맡았다. 그만큼 비용이 절감되면서 수익성도 높아진 것이다. 또 SPA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딜을 진행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계약 조건에 대해 협의가 가능했다. 인수 막판 매도자 측과 가격을 조정할 수 있었던 점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뀐 지 얼마 안 돼 딜이 성사된 데는 가격 메리트가 주효했다"며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때 우선협상대상자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