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수익성 나아졌는데 금융비용 탓에… 영업이익 62.2% 증가 불구 상반기 순손실..이자비용만 605억
최욱 기자공개 2013-09-06 10:15:58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3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이 상반기 수익성 회복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금융비용 탓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지난해부터 마이너스에 빠져 있어 차입금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6342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 순손실 16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62.2% 증가했다. 하지만 605억 원에 달하는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2분기 연속 순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4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점은 경남기업에게 희소식이다. 경남기업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좀처럼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287억 원에 그쳤다.
문제는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2분기 연속 순손실이 났다는 점이다. 경남기업은 지난 1분기 125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적자가 누적되는 이유는 금융비용이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경남기업의 금융비용은 최근 3년 사이 급격하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금융비용은 648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금융비용으로 1062억 원을 썼다.
올 상반기 금융비용 역시 605억 원에 달한다. 이런 추세대로 가면 올해 금융비용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경남기업은 공사미수금 회수와 자산매각 등 여러 수단을 동원해 차입금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총차입금은 오히려 더 늘었다.
지난 6월 말 현재 경남기업의 총차입금(사채 포함)은 1조 4918억 원이다. 지난해 말보다 약 1500억 원의 차입금을 더 늘렸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성 차입금 비중(6월 말 기준)도 63%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경남기업이 금융비용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베트남에 건설한 '랜드마크72'와 관련된 차입금을 해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랜드마크72 사업과 관련된 PF 대출 규모는 56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랜드마크72 PF 대출 금리는 7% 수준이다. 적어도 연간 이자비용이 400억 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반면 랜드마크72에서 발생하는 임대 수익은 아직까지 이자비용을 밑돌고 있다. 임대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건물의 운영을 맡고 있는 베트남 현지 법인 경남비나(VINA)는 올 상반기 127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건물 임대를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바로 이익이 나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호텔이 영업을 시작하고 주변 상가와 시너지를 낼 경우 내년부터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비나와 함께 금융비용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자회사 수완에너지 역시 올해부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수완에너지는 올 상반기 6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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