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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들러, 현대엘리에 또 질의서 왜? 연수원 이어 상선 유증참여 문의..소송 활용 목적 분석

김장환 기자공개 2013-09-10 10:09:17

이 기사는 2013년 09월 09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주주 쉰들러(Schindler Holding AG)가 현대상선 유상증자와 관련된 질의서를 사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현대종합연수원 유증 배경을 묻는 서신을 보내온 상황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끌린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에 지난달 30일 현대상선 유증 참여 의사를 묻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신을 보내왔다. 현대상선은 8월 말 이사회를 거쳐 오는 11월 2400억 원대 유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쉰들러는 현대상선 증자가 현대엘리베이터에 잠재적으로 미칠 영향이 크게 걱정된다며 몇가지 답변을 요청했다. 회사에 이익이 될 요인이 무엇인지, 참여하게 된다면 그 규모와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또 현재 회사가 맺고 있는 파생상품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이다.

쉰들러는 이번 서신을 보내기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현대엘리베이터에 질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현대그룹 계열인 현대종합연수원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증에 195억 원을 출자한 것을 두고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됐는지 여부 등을 물었다.

쉰들러가 연달아 서신을 보낸 이유는 향후 진행될 소송에서 이를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쉰들러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을 토대로 맺고 있는 파생상품 계약의 연장 및 신규계약을 금지시켜달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소송도 별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소송에서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 계약으로 회사 재정을 파탄내 왔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로 인해 무리한 유증을 실시하고 있고, 유입된 대금을 계열사에만 지원하는 잘못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유증에 참여해 지분을 늘려왔던 쉰들러는 이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돼 왔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현대상선 유증에 참여할 경우 자금의 출처를 소명해달라고 요구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만약 답변을 안할 경우 향후 소송에서 쉰들러에 유리한 정황이 될 가능성도 있다. 회사가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벌이고 있음에도 2대주주와 최소한의 의사소통마저 없었다는 주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쉰들러의 질의서는 현대엘리베이터에 상당한 압박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현대엘리베터는 쉰들러가 요구한 시점에 맞춰 답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 유증 질의에 대한 답장은 이미 쉰들러 측에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요청한 답변기일은 지난 5일이다. 다만 연수원 유증 질의 답변 요구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질의서에서 요청한 시기에 맞춰 답신을 전달할 예정이고, (연수원 건은) 법무법인에 이미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대상선 유증 질의는 잘 알지 못하고, 답장 내용에 대해서도 알려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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