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롱숏 ELS, 기관 관심...운용 구조는 롱숏 성과 기초로 독자 지수 설정..쿼드·그로쓰힐 등 자문사 일임
송종호 기자공개 2013-09-23 11:26:33
이 기사는 2013년 09월 12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의 롱숏(Long-Short) 전략을 활용한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헤지펀드 투자스킴에 해당하는 롱숏 전략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따른 수익률 성과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한다.그동안 종목형 ELS가 녹인(knock in barrier) 구간에 진입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지수형마저도 조기상환 규모가 감소하면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 ELS가 투자자를 유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9월 내놓은 롱숏 ELS는 올 들어 발행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누적 발행량이 1333억 원을 기록한 이후 8월 기준 3795억 원을 발행해 5개월 새 2462억 원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모두 사모로만 발행됐다. 행정공제회와 MBC꿈나무장학재단이 각각 200억 원, 50억 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기관투자가들이 롱숏 ELS에 주목하는 것은 안정적인 운용에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기초자산을 늘려도 원하는 기대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 이상 안정적으로 수익률이 보장되는 편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관 투자가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의 장점 때문에 투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장학재단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관자금이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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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숏 운용 성과를 지수로 환산..ELS기초자산 설정
신한금투는 롱숏ELS를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기초자산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우선 국내에서 처음 롱숏ELS를 만든 임일우 우리투자증권 이사를 신한금투 에쿼티 스와프팀 부서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임일우 이사는 지난해 4월 우리투자에서 롱숏 운용성과를 지수화한 ARS(Absolute Return Swap) ELS 개발을 담당했다.
임 이사의 결합으로 신한도 같은 해 9월 롱숏 포트폴리오의 운용성과를 지수화해 ELS를 출시했다. 이들 ELS는 롱숏 운용성과를 지수로 만들어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발행일 지수를 100으로 삼고 이후 롱숏 운용성과에 따라 지수가 움직이게 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30~60개 국내 주식을 묶어 신한의 영문 이니셜 S와 각 자문사 이니셜을 따서 SQARI, SGARI, SFARI형식으로 독자지수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SQARI의 경우 신한과 쿼드자문사의 영어 이니셜에 ARI(Absolute Return Index)를 붙인 것이다. 롱숏 ELS를 우투증권에선 ARS(Absolute Return Swap)로 명칭했다면 신한에서는 ARI로 명칭을 바꿨다.
이 같은 독자 지수를 바탕으로 기준가격이 종가기준 최초 기준가격의 95%이하로 하락하면 한계가격으로 설정된다. 95%이하로 기준가가 하락할 경우 만기까지 원금은 보장되지만 투자금은 묶이게 된다. 일반 ELS처럼 조기상환이 따로 설정돼 있지는 않지만 중도환매는 가능하다. 다만 중도환매를 할 경우 원금 보존은 환매 당시 순자산가치(NAV)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100억 원을 투자할 경우 100억 원 이상의 순자산가치를 유지하면 운용성과에 따라 만기 투자수익률이 결정되지만 순자산가치가 95억 원 이하가 되는 순간 운용은 중단되고 만기시 원금만 지급하는 구조다. 95억 원 이하로 순자산가치가 떨어진 이후에 중도환매를 하면 해당 시기의 순자산가치에 연동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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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문사와 스와프 계약..투자원금은 CD에 투자
이처럼 투자자는 일반 ELS와 같이 독자지수를 통해 수익률을 파악하고, 중도환매를 결정할 수 있지만 실제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자문사와 신한금투는 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때문에 일반 ELS와 달리 스와프 상품에 가깝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실제 신한금투는 쿼드투자자문, 그로쓰힐투자자문, 프렌드투자자문 등 4~5개 자문사와 스와프 계약을 통해 롱숏의 운용을 맡기고 있다. 즉 투자자들의 원금은 롱숏을 구사하기 위한 담보로 활용되고, 실제 운용은 신한금투 에퀴티 스와프 팀에서 담당한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스와프 계약이 있긴 하지만 ELS가 맞다"며 "자문사와의 스와프 계약은 헤지 파트너로서 계약으로, 백투백 형식의 ELS로 보자면 외사의 역할을 자문사가 한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투자 원금은 안전자산인 CD(국채, 통안채, 은행채)에 투자한다. 즉 CD이자수익 범위를 손실한도로 정해 롱숏 운용수익이 누적되면 단계적으로 편입 규모를 늘려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린다는 전략이다.
만기는 2년, 목표수익률은 연8%. 운용보수와 성과보수는 각각 0.3%, 25%로 설정됐다. 레버리지 및 포지션 한도는 총포지션(gross position)의 150%미만, 순포지션(net position) ±10%로 설계됐다.
증권업계는 프라임브로커 자격이 없는 신한금투가 헤지펀드 운용스킴을 빌려 새로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이해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백투백 형식으로 ELS를 운용하는 이상 국내 증권사는 판매사 역할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며 "외사들의 수익만 늘리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독자지수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롱숏을 헤지펀드에 국한된 전략으로 이해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롱숏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자 지수들을 개발해 고객들 입맛에 맞는 맞춤형 ELS를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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