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양적완화 훈풍타고 달러채 발행 이니셜보다 25bp 낮아…2008년7월 이후 오랜만에 한국물 발행
한희연 기자공개 2013-09-25 11:17:54
이 기사는 2013년 09월 24일 1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오랜만에 한국물 시장에 등장했다. 그간 발행을 타진한다는 소문은 많았지만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더니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으로 국제금융시장에 훈풍이 부는 틈을 놓치지 않고 5년만의 해외 공모채권 발행에 나섰다.◇ 5년만에 해외채 시장에 나서…이니셜보다 25bp 낮춰 발행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GS칼텍스는 24일 새벽 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이며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190bp'이다. 처음에 제시된 이니셜 가이던스보다 25bp를 낮춰 발행금리는 결정됐다. 최근 한국물 발행에서 이 정도 폭으로 이니셜 가이던스 대비 발행금리를 낮춘 사례는 드물었다.
GS칼텍스는 23일 오전 글로벌본드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모집을 시작했다. 최초 제시금리는 'T+215bp'였다. 전날 태풍 'Usagi'의 여파로 딜 어나운스가 한 시간 가량 지연됐지만 우려와는 달리 태풍이 말끔히 가시면서 북빌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나운스를 한 지 2시간이 지났을 무렵에는 12억 달러의 주문이 쌓였다.
아시아 지역 수요에 힘입어 GS칼텍스는 오후 늦게 가이던스를 'T+190~200bp'로 한차례 수정했고, 24일 새벽 최종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을 마무리 지었다.
딜 어나운스 당시 GS칼텍스의 2017년 만기 유통채권의 잔존만기를 감안한 G 스프레드는 이론값으로 'G+197bp'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기 채권 이론값 대비 7bp 낮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한 것이다.
GS칼텍스가 공모 해외채권을 발행한 것은 지난 2008년 7월 이후 5년만이다. 2008년 이후 해외 채권 보다는 국내 외화표시채권, 국내 원화채권을 주로 발행해왔다.
◇ 양정완화 유지 모멘텀 살려…순수 기업물 희소성 부각해 '부정적' 등급전망 극복
이번 딜의 경우 무엇보다 타이밍이 절묘했다는 설명이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따른 영향력이 채 가시기 전에 발행을 결정해 모멘텀을 충분히 살렸다. 양적완화 유지 효과는 사실 지난 주 극대화 됐으나 이번주 들어 사라지는 분위기였다.
5년만에 발행되는 공모채권이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희소성이 부각됐다는 얘기도 있다. 앞선 8월에 발행된 SK이노베이션의 공모채가 T+178bp 수준에 거래되고 있었지만 신용등급 상 등급 전망 차이를 최대한 줄인 수준에서 발행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무디스와 S&P 기준으로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같지만, GS칼텍스는 '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어 있다.
아시아계 금융산업군의 발행이 많은 상황에서 순수 기업물이라는 점도 투심에 영향을 끼쳤다.
투자자 주문은 총 160여 개 기관에서 25억 달러 가량이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미국 32%, 유럽 22%, 아시아 26%의 비중을 보였다.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64%, 은행 16%, 보험 14%, PB 3%, 기타 3%의 비중을 나타냈다. 초반 아시아 지역 투자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금리가 낮아지자, 상대적으로 미국 투자자들이 적게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GS칼텍스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BofA메릴린치,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을 준비해 왔다. 지난 9월 중순에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로 넌딜 로드쇼(NDR)도 다녀왔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23일 이번 채권에 'BBB' 등급을, 무디스는 'Baa2' 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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