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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재무위험, 계열 전이 심화될 수도 [Credit Report]지분법손실 확대…파생상품계약 내년 만기, 추가 현금유출 우려

황철 기자공개 2013-10-14 10:47:3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의 재무위험이 그룹 내 타 계열사로 전이하는 수준과 속도가 더 심각하고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상선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순환출자 구조에 있는 주요 계열사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우호지분에 제공한 파생상품계약의 만기가 2014년에 대거 도래해 최대주주 현대엘리베이터의 추가적인 현금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경우 당사자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비영업적 손실이 커지고 유상증자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인 현대로지스틱스는 증자 참여 등에 대규모 자금을 유출할 공산이 크다. 현대상선의 실적이나 주가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이어서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확대가 현실화할 가능성 또한 크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그룹의 가장 큰 위험 요소로 현대상선을 필두로 한 재무위험의 추가적인 전이를 꼽았다.

◇ 현대엘리베이터, 파생상품손실 상반기 3500억

현대상선은 그룹 전체 매출의 80%, 전체 자산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전체 차입금의 85%를 보유하며 그룹 재무부담을 확대하는 주된 요인이기도 하다. 현대상선의 실적은 순환출자 형태의 지배구조상 지분법손익 등으로 다른 주요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현대엘리베이터나 현대로지스틱스 등 탄탄한 영업력과 사업안정성을 갖춘 주요 계열사가 영업외적인 요인으로 수익성 저하에 허덕였던 이유다.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현대글로벌→현대로지스틱스→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글로벌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대그룹

이중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대주주로서 재무위험의 공유 정도가 가장 크다. 현대엘리베이터 자체적으로만 보면 사업안정성이나 영업수익성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점유율 40%를 초과하는 선도적 지위자로서 부품 국산화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를 고속 엘리베이터 시장 개척과 스크린 도어 등 비승강기 부문 성장 등으로 상쇄해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대상선 실적 저하에 따른 지분법 손실과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체결한 파생상품 계약 관련 대규모 손실이 적자 위험을 높이고 있다. 또 계열사 지분 취득 등 투자자산 관련 비영업현금 유출 부담이 지속돼 현금흐름 역시 불안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우호지분에 제공한 파생상품 계약 만기가 2014년에 본격 도래해 추가적인 현금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환출자 구조상 향후에도 계열사 지분 매입 등 자금유출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라며 "현대상선 및 현대증권 등 파생상품계약과 관련한 관계사의 주가 추이에 따라 현금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상반기 말 현대엘리베이터가 파생상품계약의 기초자산인 현대상선 등의 주가하락으로 계상 중인 누적 평가손실 규모는 약 3500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엘리 유증 참여…현금유출 가능성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현대상선과 관련한 재무위험 전이 가능성이 더욱 커진 상태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물류업 특성상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업계 수위권의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총자산과 매출외형이 수배 이상인 현대상선의 영업실적에 연계된 지분법 손익이 영업외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해 당기순손익의 가변성이 증가했다. 2011년과 지난 상반기 적자 구조에 놓인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 참여로 인한 비영업현금 유출은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그룹 지배구도 유지 목적의 유증 참여로 최근 5년간 총 1907억원을 지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내재해 있다"라며 "이와 관련한 재무부담이 현대로지스틱스의 신인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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