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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투자자금 회수가 신용도 관건 [Credit Report]2017년까지 점포확장, 신사업 진출…매출·이익 확대로 이어져야

이승연 기자공개 2013-10-14 10:47:5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향후 신용도는 공격적 투자에 들어간 수조 원대 자금을 원활히 회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오던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09년부터 공격적인 점포확장을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아울렛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이에 따른 투자 성과가 현대백화점그룹의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7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백화점그룹 현황과 주요 모니터링 요소'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한무쇼핑은 점포확장 및 아울렛 개발에만 2016년까지 1조 2000억 원을 상회하는 투자가 예정돼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투자에도 대규모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공격적 투자 기조로 선회…계열사 별 투자 성과 '양호'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수년간의 적극적인 점포 확장, 인수합병(M&A)등으로 외형이 크게 확장됐다. 아직까지는 공격적 투자의 효과가 양호해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의 최근 실적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기존 점포의 수익 정체를 신규 점포에서 만회하는 형국이 뚜렷하다.

현대백화점, 한무쇼핑 등 백화점 계열사들은 2012년 이후 내수소비 위축으로 인해 기존점 매출이 정체 또는 소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의 적극적인 신규 출점을 바탕으로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점포오픈
자료; 한국기업평가

단기적 투자 효과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한무쇼핑의 경우 2012년 주력 점포인 무역센터점 증축 투자를 진행하며 영업활동이 제약되면서 실적이 다소 둔화됐다. 하지만 영업면적이 기존 대비 약 50% 확장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 기반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2016년까지 1.2조원 투자, "신용도 영향 미미"…투자 성과가 관건

현대백화점그룹은 2009년 하반기 현대쇼핑 소유주의 신촌점 별관 오픈을 시작으로 2010년 8월 한무쇼핑의 일산점 출점, 2011년 8월에는 현대백화점의 대구점 출점, 지난해에는 한무쇼핑의 충정점 출점 등 점포 확장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투자 계획 역시 공격적이다. 오는 2016년까지 신규점 출점과 증축 투자에만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2014년 한무쇼핑의 김포아울렛, 2015년 현대백화점 판교점 및 송도아울렛 등의 신규점 출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점 등의 증축 투자도 예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 확정되지 않은 투자에도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투자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capex
자료; 한국기업평가

이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도 재무 부담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그룹 전반의 재무 유동성이 풍부하게 확보 된 데다 향후 투자가 집중되는 2016년까지 예상 영업현금흐름(OCF) 규모가 자본적지출(CAPEX)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한 유통업계 내 동일 신용등급인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등과 비교해도 재무측면에서 커버리지 지표가 훨씬 우수하다는 점 역시 근거로 들었다.

다만 투자 성과는 중장기적 그룹의 성장 가능성과 직결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신규점 개발 투자가 일단락되고 아울렛 사업이 개시되는 2014년~2017년의 투자 성과가 향후 주된 모니터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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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기업평가

백화점 외 부분도 아직은 양호한 재무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지난해까지만해도 SO 수수료 부담과 신규 경쟁사 진입에 따른 판촉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은 소폭 저하됐지만 여전히 20%를 상회하는 높은 영업마진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잉여자금의 사내유보와 IPO 대금 유입으로 거액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지난해 한섬 지분인수(4200억 원)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현대그린푸드 역시 현대그룹 기반의 단체급식에 따른 고정 수요와 계열 유통사에 대한 상품납품을 바탕으로 안정된 매출 기반과 높은 외형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의류 업체 한섬의 경우 지난해부터 소비부진, 지방시·셀린느 등 주요 수입브랜드와의 계약 종결로 매출이 2011년 대비 감소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그룹의 피인수 이후 유통망 확보 등 사업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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