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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유로화채권 데뷔 발행 국책은행 제외한 공기업 최초 5억 유로 이상 발행…달러 대비 저렴

한희연 기자공개 2013-10-09 17:30:1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08일 2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유로화 채권 데뷔 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채권은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제외하면 한국계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5억 유로 이상의 채권을 발행한 사례다.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8일 저녁 5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 만기는 5.5년이며 발행금리는 '유로 미드스왑 금리(MS)+103bp'로 결정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오후 5시 경 유럽 시장 개장에 맞춰 채권 발행을 공식적으로 선언(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MS+120bp(area)'로 제시됐다. 이후 오후 9시 경 'MS+105±2bp'로 가이던스는 한차례 수정됐고, 결국 최종 가이던스 하단에서 발행을 마무리했다.

이는 비슷한 만기의 가스공사 달러채권보다 18~22bp 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신규발행 기관에 통상 요구되는 뉴 이슈 프리미엄(NIP)도 거의 없다고 알려졌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미국 정부 폐쇄 등 이슈가 맞물리며 달러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유로화 채권 시장 또한 영향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딜 어나운스 이후 2시간 만에 23억 유로 가까운 주문이 몰리며, 순조롭게 발행이 이뤄졌다. 대부분 유럽투자가가 주문을 넣은 가운데, 일본계 대형 투자가의 수요도 있었다.

이번 채권은 은행을 제외한 한국계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럽시장에서 5억 유로 이상 발행한 사례로 기록됐다. 금융위기 이전 한국전력공사나 한국도로공사가 유로화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통상 벤치마크 사이즈로 여겨지는 5억 유로보다는 적은 규모의 발행이었다.

정책금융기관들의 유로화채권 발행 행진을 한국가스공사가 이어 받으면서 발행기관 저변은 더 넓어졌다. 이후 발행을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는 IBK기업은행 등 기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을 위해 UBS,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크레디아그리콜, BNP파리바, 바클레이즈에 맨데이트를 부여하고, 지난달 말에는 유럽 등지로 넌딜 로드쇼(NDR)을 다녀왔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들어 두번의 공모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지난 2월 7년 만기 3억 스위스프랑을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5년 만기의 글로벌본드 5억 달러를 발행했다.

올 들어 한국계 유로화채권 발행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수출입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유로화채권 발행에 성공하고, 5월 이를 리오픈 발행했다. 5월에는 한국산업은행이 5년 만기 유로화채권을 발행했으며, 7월 이 채권을 리오픈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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