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해외진출 전략 새로 짠다 해외점포 '관리 플랫폼' 수정…"이건호 행장, 전면 재검토 지시"
안경주 기자공개 2013-10-15 10:08:2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1일 1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그동안 추진해 온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부실, 일본 동경지점의 대규모 부당대출 등 해외점포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면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해외점포 운영방안, 전략적 진출 지역, 해외진출 전략 등의 내용을 담은 글로벌전략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해외점포에 대한 재점검을 통해 해외진출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며 "국민은행의 역량이나 전략 방향, 세부 실행 방안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고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전략을 새롭게 짜는 것은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취임 직후 기존 해외점포에 대한 점검과 함께 진출전략을 재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우선 '관리 플랫폼'을 수정하기로 했다. '관리 플랫폼'이란 유동성, 수익성, 순이자마진(NIM), 연체율, 자산건전성, 비용 등을 포함한 해외점포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모델(플랫폼)이다.
해외점포의 실적 비중을 높이는 한편 일본 동경지점 부당대출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관리 플랫폼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점포 운영 등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관리 플랫폼'을 수정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해외진출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지의 특수한 상황 등을 반영해 기존과 다른 새로운 관리 플랫폼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또 BCC 사례를 계기로 전략적 진출 지역을 선정, 집중키로 했다. 즉, 전략적인 포지셔닝(positioning)으로 진출지역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BCC 투자의 경우 해외 진출이라는 상징적 성과에만 집착한 채 실질적인 수익성을 제대로 파악해 준비하지 않아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판단해서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8월 BCC 지분 41.9%를 8억5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외화로 단기자금을 조달해 현지에 장기로 대출해 오던 BCC 상황을 몰랐던 탓에 2007년 6.5%였던 BCC의 순이자마진(NIM)은 2008년 5.2%로 하락한 후 2009년에는 3.6%, 2010년에는 1.3%로 곤두박질쳤다. 그 결과,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0% 가량의 손실을 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BCC 등의 사례를 통해) 무작정 해외진출에 나섰다가 손실이 크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전략적 지역을 선택해 집중키로 하고, 현재 (진출 지역을)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이 우선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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