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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파워 노리는 한화, 4000억 원 대에서 인수 협상 인가 전 M&A에 대한 법원 승인 여부가 변수

이재영 기자공개 2013-10-16 11:05:40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1일 19: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그룹이 동양파워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거래가 성사되기 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그룹 모회사인 ㈜한화와 발전사업 계열사 한화에너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양파워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올 봄부터 이어져 왔던 이 협상은 몇 차례 중단도 있었지만, 최근 동양그룹의 위기가 더욱 짙어지면서 다시금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동양 측이 보유 중인 동양파워 지분 전량을 대상으로, 약 3000~4000억 원선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파워는 현재 동양시멘트가 55.02%, 동양레저 24.99%, (주)동양이 19.9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삼척화력발전 사업이 본격화되면 한전 자회사인 중부발전이 공동 출자를 진행해 약 30%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 삼척화력발전을 주 사업으로 내세우는 동양파워에 대한 동양 측의 실질 지분율은 70%선이라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최근 ㈜동양, 동양인터내셔날, 동양레저,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주요 계열사들의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그룹은 그룹의 재정난을 타개하고 구조조정을 진척시키기 위해 동양파워의 매각을 서둘러왔다.

당초 동양그룹은 동양파워가 삼척화력발전 사업자로 선정되자, 두산중공업,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 발전사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에게 동양파워 보유지분 매각을 타진했다. 하지만 경영권 지분 매각이 아닌 자산유동화 수준의 마이너 지분 매각을 우선적으로 내세우며, 번번히 협상은 결렬됐다.

M&A업계 관계자는 "당시 동양 측이 접촉했던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전략적투자자(SI)들로서, 동양파워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원했다"며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동양그룹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 자명한 가운데 동양파워 마이너 지분 인수의 경우, 동양그룹 우회 지원 등의 부담스런 해석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소회했다.

최근까지도 동양그룹은 동양파워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해 경영권은 챙기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룹의 위기가 심화되면서 마지막까지 강한 인수 의지를 피력한 한화 측과 극비리에 경영권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해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그룹은 처음에 동양파워 전체의 기업가치를 1조 원으로 추산, 동양 측 실질지분인 70%에 대한 매각대금으로 7000억 원을 원했다. 하지만 한화는 서둘지 않았고, 동양파워 '통매각' 및 가격 등에 대한 동양의 내부적 자중지란으로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과 함께, 한화 측에 다시 매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사실 지금까지도 한화 측은 선제적인 가격 제시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자금난에 빠진 동양그룹이 먼저 가격을 낮추며, 최근 4000억 원 선을 제시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동양파워 매각은 법원의 손에 달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동양파워의 주요주주인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 등이 모두 법정관리를 신청한 까닭이다. 이들 계열사의 주요 자산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회생계획안이 최종 확정되면, 공개 매각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동양파워 매각 또한 원칙적으로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따라야 한다.

하지만 한화와의 협상이 매우 구체화된다면 또한 매각대금이 채권단이 만족할만한 수준에 근접한다면 법원이 국유자산도 아닌 동양파워에 대해 꼭 공개 매각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 한화도 이러한 부분 및 인가 전 M&A 등 여러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STX에너지 매각에 참여 중인 삼탄은 물론, 여전히 동양파워를 지켜보고 있는 포스코에너지, GS에너지 등 동양파워 공개매각 시 여전히 참여가 예상되는 인수후보들의 움직임 또한 관건이다. 여러 경로로 동양파워 인수를 검토 중인 잠재적 인수후보들이 사업권, 발전소 부지문제 등의 불확실성 때문에 결국 동양파워 인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화S&C의 100% 자회사인 한화에너지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여수열병합발전'이라는 옛 사명을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로 변경, 발전사업 진출을 천명하며 적극적으로 사세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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