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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한국법인 배당·유상감자 '현금 챙기기' 유상감자 583억, 중간배당 130억 등...임페리얼 국내사업 정리하나

김익환 기자공개 2013-10-15 10:21:29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4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스키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가 국내에서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 페르노리카는 국내법인의 유상감자와 배당금으로 올해 713억 원을 챙겼다. 위스키 임페리얼의 국내 생산을 정리하는 수순과 맞물리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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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페르노리카코리아와 업계에 따르면 페르노리카 국내법인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지난 4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915만 주를 686만 주로 줄이는 유상감자를 결의해 지난 6월 11일 실행했다.

이에 따라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100%를 보유한 페르노리카는 583억 원을 챙기게 됐다.

1999년 페르노리카(옛 얼라이드도멕)와 하이트진로가 각각 지분 70%, 30%로 합작해 출범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옛 진로발렌타인스)은 주로 임페리얼을 판매해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6월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보유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 30%를 페르노리카에 700억 원을 받고 팔았다.

지분 100%를 보유해 이사회를 장악한 페르노리카는 이번에 유상감자를 실행하며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에서 적잖은 현금을 챙겨간 셈이다.

페르노리카의 또 다른 국내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사정은 비슷하다. 페르노리카 100% 자회사로 위스키 등을 수입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해마다 고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2 회계연도(2012년 7월1일~2013년 6월30일)에는 130억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이 89.3%에 달한다.

이에 따라 페르노리카는 올해 두 곳의 국내법인을 통해 713억 원을 벌어들였다. 2012회계연도의 페로노리카의 두 국내법인이 올린 당기순이익(414억 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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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유상감자다. 2003회계연도에 1000억 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한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의 배당도 2011회계연도부터 처음 실시했다. 지난해부터 페르노리카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부터 현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페르노리카의 이런 움직임은 주력 위스키 임페리얼의 국내 생산설비 처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4일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위스키시장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성 증대를 위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며 이천 공장매각에 대해서 논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천공장은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곳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이 보유하고 있다. 이천공장은 임페리얼 국내 판매량의 10%를 생산하고 있어 공장을 매각하면 임페리얼은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야만 한다.

이천공장 매각을 검토하는 배경은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고 국내생산으로 물어야 하는 세금이 해외에서 수입할 때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국내 생산제품은 제조원가에 판매관리비 및 광고비 등을 포함한 금액에 주세를 물리지만 수입제품은 수입원가에 관세만 합쳐 주세를 매기기 때문에 국내제품의 주세가 더 높다.

이천공장을 매각하면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도 페르노리카코리아처럼 수입판매상으로 변한다. 국내 위스키시장이 뒷걸음질 치고 있고 생산 업무가 빠지면서 몸집이 슬림해져도 별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미래를 위한 현금유보보다는 투자금 회수에 무게를 두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공시에 밝힌 것 외에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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