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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KPI 개선 난항…스토리금융 난제 KPI TFT 첫 보고서…"스토리금융 윤곽도 못 잡았다"

안경주 기자공개 2013-10-18 09:35:28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6일 1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핵심성과지표(KPI)' 개선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강조해 온 '고객가치 최우선 영업(스토리금융)'을 KPI에 적용시키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KPI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은 지난 14일 임원회의에서 첫 보고서를 내놓고 KPI 개선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 행장이 강조한 스토리금융을 KPI에 적용시키는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TF에서 KPI 개선안에 대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놓았으며, 크게 재무부문과 스토리금융 등 두가지로 나눠 개선안이 제시됐다"며 "다만 스토리금융에 대해선 구체적인 윤곽을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TF팀도 보고서에서 기초 수준의 3~4가지 방안만 제시했다. 특히 이 행장이 요구하는 스토리금융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만족도 등을 KPI에 담아야 하는데 TF팀이 제시한 방안은 원론적인 로드맵 수준에 불과했다는 평가다.

당시 임원회의에서도 스토리금융를 KPI로 어떻게 구현할지를 놓고 1시간 이상 난상토론이 진행됐지만 윤곽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비재무적 요소인 스토리금융을 구현하는 방법을 놓고 토론이 진행됐지만 윤곽조차 잡지 못했다"며 "TF팀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다시 제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KPI
반면 재무부문 KPI의 경우 지역본부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손질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본부(본점)에서 각 영업점으로 KPI 목표치를 직접 부과했다. 지역의 영업점을 총괄하는 지역본부가 있었지만 KPI 목표와 관련해서는 역할이 낮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역본부는 영업점에 부과된 KPI 목표에 대해 일정부문 조정을 할 수 있지만 본부에서 제시된 안에서 크게 바꾸지 못했다"며 "KPI 목표를 채우도록 '독려'를 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지역본부에서 영업점의 KPI 목표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본부에서 영업점별로 강점이 있는 KPI 목표에 대해 시의적절하게 조정해 운영할 수 있는 자율성을 준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본부에서 영업점의 KPI 목표를 부과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나왔다"며 "현재는 각 영업점의 KPI 목표의 단순 합계가 지역본부의 KPI 목표인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지역본부의 KPI 목표를 토대로 영업점의 KPI 목표가 부과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은행의 전국 1200여 개에 달하는 영업점에 대해 순위를 메기기보다는 지역별로 다른 은행과 실적을 비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 1200여 개에 달하는 영업점만 비교하기 보다는 영업특성 등이 비슷한 지역 내 경쟁 은행과 실적을 비교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며 "다만 아직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KPI 개선안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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