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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인사이드]"불확실성 커진 시장..장기투자보다 단기 대응 필요"임현정 신한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

송주연 기자공개 2013-10-18 09:33:52

이 기사는 2013년 10월 17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임시방편식 정책들을 마구 쏟아냈어요. 그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거죠. 때문에 장기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중국, 유럽같은 빅3의 정치적 변수도 많고요. 장기적으로 대응하기 보단 투자주기를 길지 않게 가져가면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임현정 PB
임현정 신한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 팀장
신한 PWM 프리빌리지 서울센터에서 만난 임현정 팀장(부지점장·사진)은 최근의 시장 상황을 이같이 평가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올 연말까지 국내외 시장 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는 아직까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을 고민하는 고객이라면 연말 안으로 리밸런싱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망했다.

임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들은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 등 강북에 거주하는 '전통 부자들'로 현금 자산만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이 대다수다. 기업활동 등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고객들이 많은 만큼 금융투자를 통한 자산증식에 큰 뜻을 두지 않는다. 은행은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예금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그러하듯, 정기예금 금리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높지만 리스크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는 매우 약한 것. PB들로서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고객들이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고객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더욱 강해졌어요.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나지도 않고요. 하지만 예금금리가 너무 낮다 보니까 만족을 못하시죠. 정기예금 들어봤자 세금 제외하면 실질 금리가 1.4% 수준인데 그거 받겠다고 돈을 넣어둬야겠냐고 불평하시면 막막하죠. 그래서 30% 미만 수준에서 주식형 상품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1년에 한 두 번만 수익을 실현해도 정기예금 금리 이상은 커버할 수 있으니까요."

임 팀장은 고수익 실현을 위해 무리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는다. 고객들이 불안해하는데다 금융위기 당시의 공포를 임 팀장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자산 맡겨 놓고 불안해하면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투자에 대해 고객들의 마음이 편안해야 하는 거죠. 그래서 그런지 최근엔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이 많이 팔렸어요. 특히 원금보장형으로요. 지금은 이런 상품들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가 높은 편인데 금융위기 당시만 해도 ELS를 잘 모르시던 분들이 ELS에 투자하면서 손실을 보고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임 팀장은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07년 8월부터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PB업무를 시작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투자상품 수익률이 20~30%를 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호시절은 1년 남짓에 불과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신한 PB 골드센터 팀장을 맡던 당시 임 팀장은 당시 만난 고객들에게 '자산 다 까먹은 팀장'이었다.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파생상품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다.

"시장이 가장 좋은 시점에서 PB업무를 시작했는데 이후에 계속 무너지기만 하니까 그때 정말 어려웠죠. 제가 회사를 옮기면 당신도 따라서 거래를 옮기겠다고 했던 고객들이 외면하고, 아침 7시반부터 전화해서 지금 당장 갈 테니 내 돈 내놓으라고 그렇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하는 고객도 있었어요. 욕도 많이 먹었죠. 최고점일 때 만난 고객들은 제가 자산을 다 까먹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점에 민원들어가고 PB개인 재산에도 소송이 들어오던 시절이었어요. 사표를 낼까도 많이 생각했죠."

하지만 임 팀장은 그럴수록 고객과의 접촉을 늘려나갔다.

"제가 이 고객을 못 잡으면 저는 물론이고 아예 신한은행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든 다시 자산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제 실적과 상관없이 고객 입장에서 가장 적절한 대안을 찾아 전달했습니다. 고객이 100을 원하시면 150을 준비해서 알려드리는 건 기본이었죠."

때문에 임 팀장과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겪었던 고객들은 지금도 여전히 그와 거래하며 그의 1순위 고객이 됐다. 그의 성실함과 고객에 대한 진심이 통했던 것. 특히 '기록의 여왕'인 임 팀장의 메모 습관은 21명의 VIP 고객들을 그의 편으로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PB업무를 막 시작할 때는 고객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상담 내용은 물론이고 고객에 대해 제가 파악한 내용을 모두 기록하기 시작했어요. 고객이 3~4년 전 이야기를 해도 답변할 수 있게 모든 데이터를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2007년에 만난 고객 내용을 다 가지고 있어요. 고객 중에 간혹 세무조사를 받는 분들이 있는데 저한테 5년 전 기록을 물으면 전 다 대답할 수 있어요. 고객이 챙기지 못한 부분까지 다 기록하고 있거든요."

임 팀장에게 현금자산 10억 원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요청했다.

그는 "위험중립형 중심으로 짠다면 자산의 50~60%는 비과세 저축보험을 포함해 안전한 예금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ELS, DLS, 나머지 10~20%는 공격적으로 주식형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안전한 예금 중에서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은 원금보장이 되면서 기본적으로 2~3%의 수익률(1.5년 기준)을 주고 지수가 상승하면 50~70%의 수익을 더 주는 형태의 상품인데요, 이런 상품은 원금이 보장되니까 기회비용이 예금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원금보전형 ELD나 ELS를 많이 권해드려요. DLS는 스텝다운형, 원금 비보장형으로 많이 하는데요. 코스피나 S&P500 등 지수가 오르지 않아도 60% 내외만 유지하면 수익이 5.8~6% 정도 나오는 상품으로 구성하죠. 이렇게 분산 투자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수익률이 5.5~6% 정도는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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