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펀드 승부...KB운용, 삼성에 '판정승' 삼성 성장주 vs KB 가치주...운용 스타일 차이
송종호 기자공개 2013-10-23 14:12:01
이 기사는 2013년 10월 21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중소형주 펀드가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다. 특히 최근 중소형주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오히려 개별 펀드의 운용 스타일에 따른 수익률 변별력이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중소·벤처기업 육성책 덕분에 전체 중소형주 펀드에 꾸준히 자금이 몰려들어 옥석가리기가 힘들었지만 최근 중소형주의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오히려 진짜 강자를 선별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KB포커스 1년만에 순자산 역전..수익률도 KB 우세
21일 펀드평가사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KB중소형주포커스(이하 KB)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이하 삼성)의 설정후 수익률은 각각 49.89%, 71.44%로 삼성포커스가 우위에 서있다. 반면 연초후 수익률의 경우 KB포커스와 삼성포커스는 각각 11.66%, 2.57%로 올해 들어 KB의 운용성적이 삼성에 비해 월등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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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을 봐도 KB의 우세다. KB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0.11%, 3개월 5.27%를 기록했다. 6개월 수익률은 4.68%로 비교가능한 16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2007년 설정돼 중소형주 큰형님 격인 삼성은 1, 3, 6개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초 이후로도 2.57%에 불과해 비교가능한 16개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14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벤치마크(BM) 대비 연초후 수익률도 KB는 10.01%포인트 높았지만, 삼성은 0.92%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같은 상황은 올해 초부터 예상됐다. 2011년 12월 설정돼 다음해 1월 순자산이 30억 원에 불과해 삼성과 2700억 원 차이가 났던 KB는 1년 만에 삼성을 추월했다. 올해 1월 삼성의 운용 순자산은 3090억 원, KB는 3183억 원으로 역전돼 10월까지 KB가 앞서나가고 있다.
특히 KB는 5월 이후 중소형주의 특성상 펀드에 너무 많은 자금이 들어와 안정적인 운용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같은 시기 삼성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으로 판매사를 확대하면서 마케팅에 나섰다.
그만큼 KB는 넘쳐나는 자금을 조절했고, 삼성은 공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실제 판매사의 경우도 삼성은 씨티은행, 삼성증권 등 46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고, KB는 국민은행과 SC은행 등 33곳으로 판매 채널 역시 삼성이 13곳 앞서 있지만 투자자들은 삼성보다 KB를 선택했다.
◇ KB, 가치주·소형주VS삼성, 성장주·대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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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중소형주펀드는 대형주에 40%, 중소형주에 60% 비중으로 투자, 대형주의 상승분으로 중소형주의 부진을 상쇄하도록 한다. 실제 KB와 삼성 포커스펀드의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초대형주인 삼성전자가 상위 편입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국 두 펀드의 승부를 가른 것은 소형주에 있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40:60의 비율은 대동소이했지만 중소형주 중에서 KB는 소형주에 50.01%, 삼성은 5.05%만 투자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같은 중소형주 펀드지만 KB는 삼성과 달리 가치주 투자를 한다"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에 올라타는 성장주 투자와 달리 가치주 투자는 알려지지 않은 소형주 종목을 발굴해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포커스는 KB밸류포커스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최웅필 매니저가 운용하고 있다. 기본적인 운용 스타일이 가치투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편입 종목 중 리드코프(46.26%), 유진테크(19.64%), 무학(36.36%), 영풍(28.5%) 등이 1월 이후 10월 현재까지 20%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 펀드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 포커스는 성장주 중심의 투자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민수아 삼성포커스 펀드 매니저는 "초대형주는 80%에서 70%로 조정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성장가능성을 고려하면 중대형주 중심으로 편입 종목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매니저는 "주가가 상승한 게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급성장기가 아니기 때문에 작은 기업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앞으로도 좋을 것으로 본다"며 운용철학을 설명했다.
삼성은 계속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 중소형 주식에 주로 투자하다가 시장의 변화에 대응이 필요할 경우 대형주를 편입해 유동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앞으로 투자회수기 돌입으로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는 자동차부품업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업종 등을 중심에 놓고 업종을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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